[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인공지능(AI) 등이 탑재되는 고사양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저온 다결정 산화물 유기발광다이오드(LTOP OLED)'가 차세대 패널 기술로 떠오르는 가운데, 삼성·LG디스플레이가 세계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가 해당 기술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중국 업체와의 격차를 다시 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 LTPO OLED 특허 출원, 한국 1위...삼성·LG디스플레이 앞장
31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한국은 LTPO OLED 분야에서 특허 출원 건수와 출원 증가율 모두 1위를 기록했다. 특허청이 분석한 주요국은 한국,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5곳이다.
LTPO OLED는 고효율, 저전력 디스플레이 기술로 주로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 고급 모바일 장치에 사용된다. LTPO OLED는 제조공정이 복잡하고 수율이 낮아 단가가 높지만, 화면 재생률을 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전력 소모를 약 20% 줄일 수 있다. 또 디스플레이의 응답 속도와 색 정확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 S24 시리즈 전체 모델에 LTPO를 적용했고, 애플은 아이폰16 프로·프로맥스 2종의 모델에 LTPO OLED를 탑재할 계획이다.
LTPO OLED 패널 기술이 적용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사진=삼성전자] |
출원인 국적별 분석에서는 우리나라가 40.4%(1052건)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중국 27.9%(728건), 일본 21.8%(568건), 미국 6.0%(156건), 유럽연합 0.6%(16건)로 뒤를 이었다. 또 같은 기간 연평균 증가율도 한국이 70.9%로 중국(29.8%), 미국(9.2%), 일본(4.3%), 유럽연합(0%)과 비교할 때 우리의 연평균 증가율이 크게 높았다.
주요 출원인으로는 한국의 LG디스플레이가 649건으로 24.9%를 차지, 최다 출원인으로 집계됐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14.4%, 376건)가 2위, 중국의 징둥팡(BOE)(14.3%, 373건)이 3위, 일본의 반도체에너지연구소(SEL)(13.6%, 355건)와 미국의 애플(4.5%, 116건)이 4~5위를 차지했다. 1, 2위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출원량은 전체 출원의 약 40%에 달한다.
◆ 연평균 8% 성장, 2031년 5억2000만대 전망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스마트폰용 LTPO OLED 시장은 연평균 8% 성장해 오는 2031년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이 5억2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옴디아는 패널 제조사들이 중소형 OLED 공급능력(6세대 이하) 신규 투자의 대부분을 LTPO 구동방식을 채택하고 기존 LTPS OLED 공급능력의 상당 부분도 LTPO OLED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LTPO 기술은 제조공정이 복잡하고 단가가 높기 때문에 상용화 단계에 도달하지 못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가 많은 상황"이라며 "국내 업체들은 기술 우위를 통해 LTPO OLED 등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을 중심으로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말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