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디엑스앤브이엑스(DXVX)의 유상증자 최종 발행가액이 예상보다 높게 확정되면서 연구개발(R&D) 비용 확보로 신약 파이프라인 조기 상업화에 근접할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계획했던 목표 자금에 도달하진 못했지만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반토막에 그쳤던 1차 유증 발행가액을 2배 가까이 웃도는 액수로 한숨 돌린 모습이다.
디엑스앤브이엑스 로고. [로고=디엑스앤브이엑스] |
3일 DXVX에 따르면 이날 최종 유증 발행가액을 2230원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전체 유증 규모는 424억여원이다. 회사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신주 190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며 구주주 청약은 오는 5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다.
앞서 1차 발행가액과 2차 발행가액은 각각 1368원, 2670원이었으나 지난 5월 유증 결정 이후 2000원대까지 하락했던 회사의 주가가 지난달 말 일부 상승하며 3600원대까지 회복돼 최종 발행가액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DXVX가 애초 계획했던 유증 규모인 504억원에는 못 미치는 금액이지만 목표치에 근접해 회사의 1순위 목표인 채무상환에 이어 R&D 투자가 가능해졌다.
유증을 통해 조달한 금액 424억여원 중 230억원은 채무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나머지 194억원은 연구개발 및 임상시험비와 인건비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DXVX는 mRNA 항암백신 후보물질 특허 출원에 이어 경구용 비만 치료제에 대한 두 건의 특허 출원을 완료하며 신약 개발 가속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운영자금 중 100억원은 회사가 연내 도입할 예정인 'OVM-200' 연구 개발에 투입된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항암백신인 OVM-200는 DXVX가 최대주주로 있는 영국의 옥스포드 벡메딕스(OVM)에서 임상 1b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연내 해당 후보물질을 도입해 한국과 중국, 인도 등에서 상업화를 목표로 임상 1b/2를 진행할 계획이다.
43억원은 안구건조증 치료제 후보물질 'AVI-4015' 연구 개발에 투입한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후보 물질 'AVI-3307'에는 7억2000만원을 쓸 예정이다. 이 물질은 현재 영국에서 1b상이 진행 중이다.
DXVX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개발 진행 속도가 빠른 파이프라인에 운영자금을 투입하기로 계획했다"며 "조기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2상 진입 등 가능성이 높은 후보 물질을 우선순위로 삼았다"고 말했다.
DXVX는 최근 GLP-1(Glucagon-like peptide-1) 수용체 작용제 기반의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비만치료제 개발은 초기 단계에 있으나 최근 두 건의 약물 특허를 출원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국내 특허 등록 이후 글로벌 특허 출원도 목표로 하고 있다.
비만치료제와 관련해서는 국내 및 글로벌 제약사 등에서 개발 협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회사는 각 임상 단계에서 협력을 통해 개발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포항공과대학과 바이오 소재 부품 개발 연구용역 등을 체결한 배경도 이같은 이유다.
DXVX 관계자는 "청약 일정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남은 절차를 잘 준비하겠다"며 "이번 유증 뿐만 아니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방면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