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이 4일 윤석열 대통령의 '8·15 통일 독트린' 발표에 대해 북한이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은 북한 내부적으로 '적대적 두 국가' 이론이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태 사무처장은 이날 서울 중구 민주평통 사무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통일 독트린에 반응을 보인다면, 두 국가론을 정당화하면서 통일 독트린을 비판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평통은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 직속 기구로 평화통일 정책 수립 등을 대통령에게 자문하는 기구이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이 4일 서울 중구 민주평통 사무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2024.09.04 parksj@newspim.com |
태 사무처장은 두 국가론이 아직 정립되지 않은 근거로 '북한 내부에 두 국가론과 관련한 강령이나 해설 자료가 없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그는 북한의 '통일 지우기'에 대해 조총련 원로들도 어떻게 통일을 내려놓을 수 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태 사무처장은 통일 독트린에 담긴 방안 중 하나인 '북한 주민 정보 접근권 확대'를 실현하는 방법으로 유튜브와 SNS 등의 활용을 꼽았다.
태 사무처장은 "과거 북한은 새로운 정책 방향이 나오면 세부적 자료와 해설문을 내보내고 강령 자료를 만들어서 북한 주민들을 교육했다"라고 했다.
태 사무처장은 "해외에 나간 북한 인력들은 핸드폰을 통해 한국 콘텐츠를 많이 들여다본다"라며 "게임이나 드라마, 뉴스도 중요하지만 일차적으로 이들의 관심사는 탈북민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 내야 한다"라며 "현재 민주평통 유튜브 채널에도 탈북민의 성공 정착 스토리를 많이 올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북한 당국은 내부 결속을 위해 한국과 미국 등의 위협을 과장해서 주민들을 세뇌한다"라며 "유튜브와 SNS 활동을 통해 북한과 물리적 전쟁이나 충돌을 원하지 않고 평화적인 통일을 바란다는 점을 잘 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태 사무처장은 지난해 11월 한국으로 망명한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 외에도 아직 공개되지 않은 탈북 외교관들이 있다며 향후 외교관과 이들 가족의 탈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태 사무처장은 지난달 2일 차관급인 민주평통 사무처장에 임명됐다. 차관급에 탈북민 인사가 발탁된 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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