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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종근당이 지난해 말 노바티스에 기술수출한 사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의 개발 계획이 연내 공개될 전망이다.
기술수출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던 종근당의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모인다.
종근당 본사 전경 [사진=종근당] |
5일 업계에 따르면 노바티스는 연내 종근당으로부터 기술이전받은 신약 후보 물질 'CKD-510'에 대한 개발 계획과 적응증 확대 여부 등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CKD-510는 비히드록삼산(NHA)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HDAC6 저해제로 온몸의 근육이 위축돼 힘이 약해지고 손과 발에 변형이 생기는 희귀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다. 시장에 출시된 약물은 아직 없으며 프랑스 제약사 파넥스트(Pharnext)가 관련 치료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말 노바티스에 해당 후보 물질을 기술이전했다. 노바티스는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CKD-510의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는다. 계약 규모는 13억 500만 달러로 종근당은 계약금 8000만 달러(약 1061억원)를 수령하고 향후 개발과 허가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 12억 2500만 달러(약 1조6241억원)와 매출에 따른 판매 로열티를 받는다.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는 미충족 수요가 높아 노바티스가 발표할 개발 계획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개발 방향에 따라 시장 선점 전략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종근당 외에도 이엔셀과 툴젠, 헬릭스미스 등이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들 역시 기술수출을 통한 약물 상업화를 노리고 있다.
앞서 종근당이 전임상 단계에서 CKD-510이 심방세동 부담을 감소시키고 좌심실 기능을 향상시키는 연구 결과를 도출한 바 있어 적응증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종근당이 임상 1상에서 심혈관 질환 등에 대한 약효를 입증했고 유럽과 미국 1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받은 악물인 만큼 노바티스가 이를 또 다른 적응증으로 발전시킬 방안을 모색할 것이란 시각이다.
노바티스는 연내 CKD-510의 임상 계획을 발표하고 임상 2상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에 속도가 붙으면서 종근당의 기술수출 성과가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은 CKD-510를 노바티스에 기술이전하면서 1조 7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딜을 성사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수출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발이 본격화되면 올 상반기 HK이노엔과의 '케이캡' 공동판매 종료 여파 등으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이 작년 11월 빅파마 노바티스에 HDAC6 저해제를 계약금만 8000만달러, 총 13억 500만달러에 기술수출한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저평가 되어있다"고 분석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이미 노바티스로 기술이전 된 치료제라 개발 단계와 내용을 공개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파악하기 어렵다"며 "개발이 본격화되면 약물 출시 등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