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9-06 18:30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지기를 바라는 응원은 없다."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팔레스타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첫 경기에서 대표팀을 향한 야유가 나온 데 대해 6일 SNS를 통해 해명했다.
그러면서 "붉은악마는 탄생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선수들과 모든 순간들을 함께했고 어떠한 순간에도 못하길 바라고, 지기를 바라고 응원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한 한국 축구 대표팀(23위)은 팔레스타인(96위)과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김민재는 취재진에겐 "다들 (이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 '그냥 선수들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에 대해 붉은악마는 "저희의 야유와 항의는 거짓으로 일관하는 협회와 스스로 본인의 신념을 져버린 감독에 대한 항의"라며 "간절히 승리를 바랐던 김민재 선수가 좋은 결과가 안 나온 아쉬움에 그리고 오해에 그런 일이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표현의 방법과 장소는 매우 아쉽다"고 주장했다.
붉은악마는 이어 "선수에 대한 질책과 비난을 앞으로 더 멋진 선수가 될 수 있게 응원의 목소리로 바꿔주시고 남은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붉은악마는 어떤 응원과 행동이 도움이 될지 다시 한 번 깊이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결별한 뒤 5개월간 새 감독을 물색하다가 7월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외국인 감독이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원했음에도 홍명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는 게 팬들의 주장이다.
붉은악마는 이에 항의하기 위해 5일 경기장에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을 비난하는 걸개를 내걸었다. '한국 축구의 암흑 시대' '피노키홍' '축협 느그들 참 싫다' '선수는 1류, 회장은=?' 등이었다. 또 양팀 국가가 연주된 뒤엔 "정몽규 나가"라고 계속 외쳤다. 홍명보 감독 소개가 전광판에 나올 땐 거세게 야유를 했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