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정부가 추석 연휴에 근무하는 의사들의 명단을 담은 '의료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수사 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9일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9일 의료계 블랙리스트 사이트에는 '응급실 부역'이라는 이름과 함께 각 병원별 추석 연휴동안 근무 인원과 명단과 함께 게시됐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파견된 군의관의 명단도 함께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9.09 yooksa@newspim.com |
정 실장은 "현재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실명을 악의적으로 공개하는 아카이브 형식의 '감사한 의사 명단' 사이트가 진료 현장에서 근무하는 의료진분들의 사기와 근로 의욕을 꺾고 있다"며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의사들을 위축시키는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 실장은 "정부는 이들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며 "의료 현장에서 성실히 근무하는 의사들을 악의적으로 공개하는 불법행위에 대해 수사기관과 협조해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세한 수사 상황에 대해 공유받은 사항이 없다"며 "경찰에서 수사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복지부는 9일부터 군의관 235명을 의료기관에 추가 배치한다. 그러나 지난 4일 먼저 배치된 군의관이 응급실 근무를 거부하면서 혼란이 빚고 있다.
정 실장은 "오늘부터 235명의 군의관이 배치될 예정"이라며 "의료기관 수요를 감안해 배치했는데 지난주에 일부 문제가 있어 다시 한번 본인의 의사와 의료기관 수요를 다시 확인하는 절차를 어제까지 거쳤다"고 해명했다.
이어 정 실장은 "먼저 확인된 150명이 먼저 파견되고 내일모레까지 순차적으로 배치될 것"이라며 "본인들의 의사, 병원 수요를 확인하다 보니 일부 지연됐지만 금주 내 235명분 모두가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의료계는 2025년 증원에 대해 원점 재검토 없이 정부가 제시한 '여야의정협의체'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야의정협의체는 여당이 의료개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안한 협의체다.
정 실장은 "여야의정협의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의료계에서 대화에 조속히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2025년 정원은 이미 확정됐고 입시 절차가 이미 진행돼 있어 변경할 수 없다"며 "2026학년도 정원에 대해 의료계에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한다면 열린 자세로 논의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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