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이 의정갈등 문제 해결을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여야의정협의체' 제안에 화답한 대통령실은 2026년학년 의대증원과 관련해서도 '원점' 재검토 의사를 밝혔다.
추석을 앞두고 바뀐 당정 기류 속 의료계와의 대화를 통해 정치권이 성난 명절 밥상 민심을 타이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2024.08.29 pangbin@newspim.com |
한 대표는 6일 오전 한국기독교회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의료공백 상황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지역 필수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여야의정협의체 구성, 운영을 하자는 제안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여야의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료 현장의 진료 서비스를 정상화하면서 의료개혁이 국민에게 도움이 되도록 효율적으로 진행되도록 협의하고, 의대 증원에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의료계를 향해 "지금이라도 2026년 의대 증원 문제를 포함해 의료개혁 문제에 대해 얼마든지 열린 마음으로 원점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와 당의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당초 의대 정원 증원 문제와 관련해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던 대통령실도 기류 변화를 보였다. 한 대표는 지난달 말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을 1년 유예해 줄 것을 대통령실에 요청했으나 대통령실은 즉각 거부한 바 있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의료계가 대화 테이블에 나오는 것이 우선"이라면서도 한 대표의 제안에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의대 정원 문제는 의료계가 합리적인 안을 제시하면 언제든 제로베이스(원점)에서 논의하겠다"고도 했다.
한 대표는 전날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협의체 문제를 놓고 의견 조율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브리핑 후 대통령실과의 교감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대통령실에서도 공감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호응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박찬대 원내대표가 제안한 협의체 구성에 국민의힘이 동의한 점은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국민의힘은 이제라도 용산 눈치 보지 말고 의료붕괴를 막을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여야의정협의체 가동을 통해 의료계와의 갈등이 극적 봉합을 이룰지 주목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응급실 문제가 당장 심각한데 문제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의 의료 개혁을 위해서도 오늘처럼 합의를 이루게 된 것은 한 대표의 성과로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여야의정이 합의를 이룰 수 있는 판이 만들어지는 상황 속에서 민주당도 손을 놓고 있을 수 는 없을 것"이라며 "연휴를 앞두고 여야가 시급한 문제에 대해 머리를 맞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