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9일 중국 증시는 전 거래일에 이어 또 다시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06% 하락한 2736.49로 장을 마감했다.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2800포인트를 하회한데 이어, 이제는 2700 지지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선전성분지수는 0.83% 하락한 8063.27, 촹예반지수는 0.06% 상승한 1539.04로 장을 마쳤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발표했다. 두 수치에서 중국의 경기 둔화세가 확인되자 이날 증시는 장 초반부터 하락으로 방향을 잡았다.
8월 CPI는 전년 대비 0.6% 상승했다. 중국은 8월까지 7개월째 CPI가 상승하고 있다. 8월의 CPI 상승률은 7월에 비해 0.1%포인트(p) 확대됐다. 하지만 CPI는 1%를 밑도는 저조한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중국 내수가 여전히 위축된 상황임을 반영했다. 이와 함께 PPI는 지난 7월 0.8% 하락한데 이어 8월에는 1.8% 하락해 낙폭을 확대했다.
중국의 대형 금융기관인 중진(中金)공사는 "현재 중국 증시는 바닥권에 위치해 있다는 해석이 많지만, 투자자들의 심리 호전이 나타나기에는 여전히 많은 긍정적인 시그널이 출현해야 한다"며 "중국 증시는 리스크 요인이 많지만, 시장 자체는 가치 투자 구간에 놓여져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상하이선전 300 인덱스의 배당률은 10년 만기 국채에 비해 1.1%p 높은 수준이며, 현재 지수는 역사적인 저점에 위치해 있다는 평가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날 특징주로는 화웨이 트리폴드폰 관련주가 대거 상승했다. 야스광뎬(亞世光電)과 다푸커지(大富科技)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안커지(宜安科技)와 싱싱커지(星星科技)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화웨이는 세계 최초로 두 번 접히는 스마트폰인 트리폴드폰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해당 제품의 명칭은 '메이트 XT'이며 10일 공개되고, 오는 20일 판매가 시작된다. 이에 앞서 화웨이는 지난 7일 정오에 예약주문을 시작했다. 예약 판매 이틀만인 9일 오후에 예약물량은 300만대를 넘어섰다. 중국 현지의 '폭발적인' 기대감에 관련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약바이오주도 이날 상승했다. 관하오성우(冠昊生物), 양푸이랴오(陽普醫療), 난화성우(南華生物), 하이난하이야오(海南海藥)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국 상무부와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국가약품감독국은 8일 '의료 영역 개방 확대 시범사업 통지'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자유무역시범구와 자유무역항에서 외자기업이 줄기세포, 유전자 진단, 치료기술개발, 기술 응용 등의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시장 개방으로 인해 면역세포 치료제 분야에서 발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관련주가 상승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 거래 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0989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7.0925) 대비 0.0064위안 올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09% 하락한 것이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9일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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