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0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2.96달러(4.31%) 급락한 65.75달러에 마감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은 전장보다 2.65달러(3.69%) 하락한 69.1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WTI와 브렌트유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가리켰다. 장중 WTI는 5% 이상 내려 2021년 5월 이후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유가는 OPEC의 원유 수요 비관에 하향 곡선을 그렸다. OPEC은 월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203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한 달 전 하루 211만 배럴에서 하향 조정된 수치다. 지난달 전까지만 해도 OPEC은 지난해 7월 제시한 올해 원유 수요량 예측치를 유지해 왔지만, 8월부터 수요 전망치를 낮췄다.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 회사 PDVSA가 운영하는 모리찰의 유정에서 한 작업자가 원유 샘플을 채취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2.13 mj72284@newspim.com |
이날 보고서는 2025년 세계 원유 수요도 하루 174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측해 기존 일 178만 배럴보다 낮춰잡았다.
열대성 폭풍 프랜신이 허리케인으로 발달할 예정이지만 이에 따른 정유 활동 차질 가능성은 수요 둔화에 따른 가격 하락 압력을 꺾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는 데다 중국의 원유 수요가 약한 것이 최근 유가 약세의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원유 시장 전략가인 클레이 세이글은 "올해 선진국에서는 원유 수요 증가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며 "중국의 재정 확대는 건설업종을 부양하지 않았고 이것이 디젤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전 세계 성장률 둔화를 점차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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