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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강사진관] 북한이 최초 공개한 우라늄 농축 핵 비밀기지 들여다보니

기사등록 : 2024-09-1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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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원통 고속 회전해 핵 물질
간부 한 명만 동행...관계자 얼굴 가려
"미 대선에 핵 능력 드러내려 안간힘"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13일 관영 매체를 통해 핵무기 제조에 쓰이는 고농축우라늄(HEU) 관련 시설을 공개했다.

김정은이 이곳을 방문해 "보기만해도 힘이 난다"며 "원심분리기 대수를 더 많이 늘리라"고 강조했다면서 관련 사진 5장을 공개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원통형 알루미늄 강관이 들어차 있는 고농축우라늄(HEU) 추출 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중앙통신은 13일 구체적인 방문 날짜와 장소 등을 공개하지 않은 채 관련 사진을 전송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09.13

김정은의 현장 행보와 핵무기 제조시설 공개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 하는 시점에 맞춰 이뤄졌다.

그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는 듯 하던 북핵 이슈의 불씨를 다시 살려 미 대선에서 북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북한의 HEU 생산 시설을 베일에 싸여있었다.

지난 2010년 미국의 핵물리학자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가 방문해 현장을 찾은 사실이 알려지기는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지는 공개되지 않아왔다.

[서울=뉴스핌] 핵 물질 생산시설을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홍승무(오른쪽)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안내하고 있다. 김정은은 다른 고위 간부 없이 홍승무 만을 대동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09.13

김정은의 이번 방문에는 홍승무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만 동행했다.

그동안 김정은을 단골 수행한 최룡해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나 조용원 당 조직담당 비서, 김덕훈 총리 등도 제외된 채 핵무기 개발을 담당해온 홍승무 만을 데리고 현장방문에 나선 것이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는 이들 두 사람 외에는 나머지 현장 핵심 관련자들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게 모자이크 처리됐다.

그만큼 원심분리기 등 핵 설비가 철저한 비밀 속에 관리되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고농축우라늄(HEU) 생산시설을 방문해 살펴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뒤편으로 알루미늄 강관으로 만들어진 고속 원심분리기가 드러난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09.13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대형 실내 공간에 알루미늄 원통과 강관이 들어차 있는 설비가 드러난다.

핵무기 제조의 원료라 할 수 있는 HEU는 동위원소인 우라늄(U) 238과 235를 원통 속에 넣고 고속 회전시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U-238이 원심력에 의해 가장자리로 밀려나면 가운데 부분에 머물고 있는 U-235를 추출해내는 원리다.

이런 원통형 고속 원심분리기를 방대한 규모로 가동해 고농축우라늄을 얻어내는 것으로, 북한은 대북제재 상황 속에서도 국제사회의 룰을 위반하면서 관련 시설을 갖춰 가동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와 핵 물질 생산시설을 방문해 "원심분리기 대수를 더 많이 늘리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사진은 알루미늄 강관이 들어찬 원심분리기 시설을 돌아보는 김정은(편)이 홍승무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오른쪽)과 이야기는 나누는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09.13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정은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TV 토론이 이뤄진 직후 핵 관련 시설을 방문하고 영상으로 이를 공개하는 자극적 카드를 꺼내든 건 미 대선에 북핵 이슈를 부각시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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