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고려아연은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함께 고려아연의 공개매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기업 사냥꾼의 적대적 약탈적 기업합병(M&A)"라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추진하겠다 밝히자 "기업 사냥꾼의 적대적 약탈적 기업합병(M&A)"라고 지적했다. 사진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 |
13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 최대주주 영풍은 이날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주당 66만원에 고려아연에 대한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은 고려아연 지분 약 7∼14.6%(144만5036주∼302만4881주)를 공개매수한다. 이에 따른 공개매수 대금은 약 2조원이다.
고려아연은 이에 공시를 통해 강하게 반발했다. 회사 측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그동안 수차례 국내에서 시장 경쟁력 있는 회사를 인수한 다음 핵심 자산을 매각하거나 과도한 배당금 수령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에만 몰두하는 등 약탈적 경영을 일삼아왔다"며 "부당한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 임직원과 지역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기업가치를 저해한 사례들도 다수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사모펀드가 당사의 경영권을 취득하는 경우 당사의 구성원과 지역사회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막대한 피해가 갈 뿐만 아니라, 사모펀드의 본질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 전체 주주들 및 구성원들의 이익에 반하는 독단적인 경영을 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영권의 "MBK파트너스는 영풍 및 그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에 대해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약탈적 자본과 결탁한 공개 매수자들이 당사 경영권을 인수한 다음 당사의 경영권을 해외자본에 재매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렇게 되면 국가기간산업 및 배터리 소재 관련 핵심 기술과 역량이 해외로 유출되는 엄청난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영풍과 결탁한 MBK파트너스와 같은 기업사냥꾼들은 투자 수익률 극대화라는 단기적인 관점으로 기업에 접근하는 만큼 배터리 등 대한민국 전략산업과 미래성장동력을 키우고, 이를 통해 중장기적인 기업가치를 증대시키고자 하는 당사를 정상적으로 경영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영풍이 환경문제, 안전 등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영풍은 석포제련소의 경영 정상화와 안전, 환경문제 해결 등 사회적 책임을 방기한 채 약탈적 자본과 결탁해 고려아연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에만 혈안이 되고 있다"며 "공개매수자들과 같은 재무적 투자자나 실패한 경영자인 영풍 측 경영진들이 당사의 현 경영진을 대체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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