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미국과 동맹국이 장거리 미사일의 러시아 영토 공격을 우크라이나에 허용할 경우 전쟁의 성격과 범위가 달라지고 서방 동맹국이 러시아와 직접 싸우게 될 것이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서방이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는 문제에서 지금까지 러시아가 보인 반응 중 가장 강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 TV를 통해 "그같은 조치는 우크라이나가 독자적으로 할 수 없는 위성에 의한 목표물 정보 추적과 미사일 비행 경로 프로그래밍 작업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A· 나토) 군이 맡게 돼 직접 전쟁 개입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것은 장거리 미사일의 러시아 영내 사용 허용 여부의 문제가 아니고 나토 국가들이 직접 전쟁에 개입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 영내 사용 허용은 곧 나토 회원국, 미국, 유럽 국가의 직접 전쟁 개입을 의미하며 전쟁의 양상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러시아는 새로운 위협에 대응해 타당한 조치들을 강구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푸틴은 그런 조치들이 어떤 것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6월 미국와 유럽 동맹국을 사정권 내에 둔 지점에 재래식 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러시아는 현재 핵 사용 지침을 수정 중이다. 러시아 정부 내 영향력이 큰 강경파 인물로 푸틴의 고문을 맡고 있는 세르게이 카라가노프는 최근 일간지 코메르산트(Kommersant)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나토 침략을 지원하는 국가들에 대한 핵 사용을 지침에 명문화할 것"을 요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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