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비밀경호국 예산 확대 필요성을 제기하는 한편 "정치적 이견은 투표로 평화롭게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통 흑인대학(HBCU) 콘퍼런스에서의 연설을 통해 "미국에서 정치 폭력을 위한 자리는 없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이견을 투표소에서 평화롭게 해결한다, 총으로 해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암살범의 총알이 일으킨 비극을 이미 너무나도 여러번 겪어왔다"면서 "그것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고, 단지 나라를 분열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6.04 mj72284@newspim.com |
이어 "우리는 이런 일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호 실패' 논란에 다시 휘말린 비밀 경호국에 대해선 비판보다는 예산 지원 확대 등을 거론하며 대안 제시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 기도를 막은 비밀경호국에 대해 "전문적으로 대응한 비밀경호국에 치하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함께 로널드 로 비밀경호국장 대행이 이날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 전날 범행 관련 상황을 설명하고 경호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을 나서면서도 기자들에게 "비밀경호국은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며 "만약 경호국이 실제로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면 나는 의회가 경호국의 필요에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오는 11월 대선을 불과 50일 남겨둔 시점에서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두번째 암살 시도로 인한 정치적 역풍과 책임론의 불똥이 자신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옮겨 붙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읽힌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번째 암살 시도와 관련해선 추가 언급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전날 백악관 성명을 통해 "나는 정치폭력을 규탄한다는 점을 명백히 밝히고자 한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사해 감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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