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9-18 18:04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발생한 헤즈볼라 대원 무선 호출기(삐삐) 동시 폭발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가운데, 이스라엘이 17일(현지시간)을 공격 시점으로 삼은 것은 헤즈볼라가 관련 작전을 눈치챌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미국 등 정부 관계자 세 명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당초 무선 호출기 공격을 헤즈볼라를 무력화하기 위한 전면전의 시작을 알리는 기습용으로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헤즈볼라가 관련 작전을 눈치챌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작전 실행 시점을 변경했다.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헤즈볼라가 무선 호출기를 발견할 것을 우려하기 시작했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등은 헤즈볼라가 호출기를 발견하는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지금 당장 시스템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미국 당국자는 설명했다"고 전했다.매체는 이어 "이스라엘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은 중동 매체인 '알모니터'가 처음 보도했다"며 "알모니터에 따르면 헤즈볼라 대원 두 명이 최근 며칠간 무선 호출기에 대해 의심의 눈길을 보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이번 작전 착수와 관련해 미국에는 사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으려는 시도였지만 작전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리지 않았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한편 미국은 이번 사건을 미리 알지 못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미국은 이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고 누가 책임자인지 모른다"며 "우리는 이 사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미국은 이 사건을 미리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밀러는 이어 "미국은 중동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모든 사건에 대해 항상 우려하고 있다"며 "이란에 '어떤 사건을 이요한 불안정을 조성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