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레바논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무선 호출기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해 다수의 사상자를 낸 것과 관련해 유엔의 인권 수장은 이는 국제법 위반이라면서 관련자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폴커 튀르케 유엔 인권 최고 대표는 18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이번 폭발 사건은 충격적이며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 점에서 용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무장 단체 구성원과 민간인을 구분하지 않고 다수의 사람을 공격한 것은 국제 인권법과 국제 인도법을 어긴 행위"라고 지적했다.
폴커 튀르케 유엔 인권 최고 대표. [ 사진=폴커 튀르케 소셜미디어 캡쳐] |
튀르케 최고 대표는 또 "이번 대규모 폭발 사건에 대해 독립적이고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가 있어야 한다"면서 "공격을 명령하고 실행한 사람들에게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바논에서는 전날 헤즈볼라 조직원이 갖고 있는 수천 대의 무선 호출기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해 12명이 사망하고 30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18일에도 레바논 곳곳에서 무전기가 잇따라 폭발해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날 무전기 폭발로 3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상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휴대용 무선 통신 기기 폭발 사고가 계속되면서 레바논 전역에는 공포와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을 저질렀다면서 보복을 다짐하고 있다.
일부 외신들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공급될 무선 통신 기기에 폭발물을 심어놓고 이를 폭발시켰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아직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