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레바논의 지도부가 지난 이틀간 전국에서 통신 기기 관련 폭발 공격이 이어지면서 추가 폭력 및 긴장 고조의 위험이 극히 높다고 경고했다.
19일(현지 시간) 레바논 보건부 장관과 경제부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48시간이 특히 위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 무장 단체 헤즈볼라의 구성원들이 사용하던 호출기(삐삐)와 무전기(워키토키) 수천 개가 레바논 전역서 동시 다발로 폭발하면서 현재까지 최소 37명이 사망하고 최소 3000명이 부상했다.
헤즈볼라는 해당 사건을 "이스라엘의 침략"이라고 불렀으며, 이스라엘은 이번 폭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사건 부상자 중에는 레바논 주재 이란 대사 모즈타바 아마니도 포함됐으며, 헤즈볼라 소속 국회의원의 아들이 사망했고 어린이들도 사망자에 포함됐다.
레바논의 경제 장관 아민 살람은 이날 CNBC의 댄 머피에게 "이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전날 일어난 일은 분쟁을 더욱 고조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살람 장관은 특히 "이 나라에서 향후 48시간 동안 어떤 반응이 나올지 매우 매우 위험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헤즈볼라에 반대하던 사람들조차도 지금은 헤즈볼라를 지지하게 됐고, 어제 우리는 레바논 정당들이 이 문제에 대해 전례 없는 단합을 보였다"면서 정치권 분위기도 급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파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도 CNBC에 "약 2800명의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했으며, 그중 12명이 사망했고, 300여명의 환자가 중태이며, 450여명의 환자가 눈, 손, 절단 수술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또 90개 이상의 병원이 환자들을 받아들였는데, 이번 공격은 레바논의 취약한 인프라와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비아드 장관은 "자원이 부족한 여건서 일하고 있다"면서 "긴장이 고조되면 보건 시스템에도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7일 오후(현지시간) 레바논 전역에서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무선 호출기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해 9명이 사망하고 2750여명이 부상한 가운데 부상자를 실은 구급차가 베이루트 아메리칸대학교 병원에 도착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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