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9-21 09:06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의 발리 항공권 가격이 대형항공사(FSC)와 비슷한 수준이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비싸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관련 업계는 에어부산이 추후 가격 조정을 시도할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다음 달 30일부터 부산~발리 노선을 주 4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한다. 비행시간은 약 7시간이 소요되며 차세대 항공기인 A321네오LR(220석)이 투입된다.
앞서 에어부산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4일 동안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유류할증료와 공항세를 포함해 편도 29만9000원부터 판매했다.하지만 프로모션 티켓은 금방 동났고, 현재는 왕복 80만원 가까운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올해 말과 내년 초 항공권 가격은 100만원이 훌쩍 넘는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항공권 가격이 생각보다 너무 비싸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당초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발리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은 상황이었다. 그동안 발리 노선은 대한항공이 독점하면서 가격 경쟁에서 자유로웠고, 비행시간이 비슷한 다른 노선에 비해 항공권 가격이 비싼 편이었다. 대한항공이 독점하던 몽골 노선의 경우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LCC 진입으로 항공권 가격이 대폭 낮아진 사례도 있었다. 이에 발리 노선 역시 가격이 급격히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또 다른 소비자 B씨(47)는 "작년 휴가 기간에는 코로나 여파로 항공권 가격이 비싸 대한항공 항공권 가격이 200만원을 웃돌았지만, 올해는 100만원 정도였다"며 "부산에서 출발할 수 있다는 장점 외에 가격적인 메리트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11월 중순 인천~발리 노선 왕복 항공권 가격은 77만1000원이다. 같은 날 에어부산의 부산~발리 노선 왕복 항공권 가격은 77만3000원으로 대형항공사와 가격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
게다가 대형항공사(FSC)로 분류되는 인도네시아 국적기인 가루다항공을 이용할 경우 인천~발리 노선을 왕복 68만6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다음 달 27일 인천~발리 노선 취항을 앞둔 제주항공 역시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와 소비자들은 추후 항공권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운항시간이 7시간 정도 소요되니 2~3시간 정도 되는 다른 동남아 노선들보다는 확실히 비쌀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운임은 수요에 따라 변동 폭이 크므로 향후 더 저렴한 항공권을 구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에어부산 측은 "항공 운임은 일반적으로 운항 거리나 시장 상황 등 여러가지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책정되고 있고 장거리 노선에 해당되는 부산~발리 노선도 동일하다"며 "국토부로부터 인가받은 공시 운임 내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운임을 책정하고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