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9-23 08:36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오는 4분기(10~12월)에도 전기요금이 동결된다. 지난해 3분기부터 1년 6개월 동안 동결되는 것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올 4분기에 적용할 연료비조정단가를 현재와 같은 킬로와트시(kWh)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23일 밝혔다.
연료비조정단가는 '연료비조정요금'의 계산 기준이 되는 항목이다. 매 분기 시작 전달 21일에 발표한다.연료비조정요금은 석탄·천연가스·유류 등 연료비 변동분을 전기요금에 주기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요금으로, 해당 분기의 연료비 변동분을 직전 3개월간 평균 연료비와 비교해 결정한다.
전기요금은 연료비조정요금을 비롯해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등 총 네 가지로 구성된다. 이 중 연료비조정요금이 현 수준을 유지하고, 남은 3개 요금들도 따로 조정되지 않으면서 전기요금이 동결됐다.
한전의 조정안에 대해 정부는 한전의 재무 상황과 연료비조정요금 미조정액이 상당한 점 등을 고려해 3분기와 동일하게 kWh당 5원을 적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앞서 올 4분기에는 전기요금이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주무 부처인 산업부와 기재부 간 온도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는 인상에 무게를 싣는 반면, 기재부는 공공요금 인상이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올릴 것을 우려해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2일 "윤석열 정부 들어 전기요금이 50% 정도 인상됐다"며 "국민부담이 얼마나 늘었는지에 대한 판단이 중요하고, 한국전력의 재무구조와 에너지 가격 등에 대한 종합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해 동결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r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