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만 있어 '미니 재보선'으로 불리는 10·16 재보선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등판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영광군수와 곡성군수 선거는 호남 민심의 향배를 살필 수 있는 2025년 지방선거의 전초전적 성격을 띄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호남에서는 경쟁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연합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호남에서 민주당을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핌 DB] |
선거전은 민주당이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와 조상래 곡성군수 후보를, 조국혁신당은 장현 영광군수 후보와 박웅두 곡성군수 후보를 공천하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양당 모두 초반 판세는 민주당의 우위를 인정하고 있다.
재보선의 성격상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조직에서 강한 민주당이 10%포인트(p) 이상의 유리함이 있다는 것이 양당의 평가다. 그러나 조국 대표가 한 달 살이에 나서는 등 호남 민심 잡기에 적극 나서면서 민주당의 경계심도 높아졌다.
박찬대 원내대표에 이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3일 영광을 방문한 것에 이어 24일에는 곡성을 방문해 후보들에게 힘을 실었다.
이 대표는 이와 함께 조국혁신당도 겨냥했다. 이 대표는 영광에서 진행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번에 큰 선거도 아닌데 정신 차리게 할 겸 다른 선택을 해볼까 생각하시는 심정을 이해하지만 윤석열 정권에 주는 엄중한 2차 경고의 성격도 갖고 있다"며 "압도적으로 승리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박찬대 원내대표 역시 "군수 혼자 바꿀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법안과 조례, 예산이 뒷받침 돼야 무엇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예산 확보는 도지사나 군수의 힘만으로는 하기 어렵고 정당과 의원이 함께 나서야 한다. 무소속이나 소수정당이 잘하겠나. 국회 과반 의석을 가진 정당이 잘하겠나"라고 직접적으로 지적했다.
재보선은 5선의 박지원 의원과 해당 지역구의 권향엽·이개호 의원이 선거 유세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호남이 고향인 한준호 최고위원과 정청래 의원 등이 한달 살이를 진행하며 역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사진=조국혁신당]2024.09.24 dedanhi@newspim.com |
한달 살기에 나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선거 후보자 공약 발표 및 합동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치열했던 군수 보궐선거가 있었나"라며 "유권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곡성, 영광 발전에 시너지가 생기도록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이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당세가 강한 곡성은 '다소 불리'를, 무소속 승리가 종종 있었던 영광은 '초반 불리를 극복하고 다소 할 만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 대변인은 "초반에는 후보를 민주당 경선 후보 정도로 생각하던 주민들이 이제는 다른 정당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기에 이르렀다"며 "조국 대표가 호남에서 하고 있는 활동들이 화제가 되고 있고, 호남 민심이 변화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정도"라고 현재의 상황을 정의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선거만 보는 것이 아니다"라며 "호남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은 유권자에게 도움이 된다. 우리는 호남에서는 경쟁하고 그 외 지역에서는 단일화하는 분명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한 지역 관계자의 현 판세 분석은 다소 달랐다. 이 관계자는 "조국혁신당은 지역위원회가 없지 않나. 이것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곡성에서의 격차는 크고, 영광에서도 초반에는 민주당 후보들이 나뉘어져 박빙이었지만, 이제는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조국혁신당의 활동에 대해 "한 달 동안 총력전을 벌이니 지역 민심에도 다소 움직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민주당 쪽 우세가 강해지겠지만, 의외의 결과가 나온다면 이재명 지도부에 상처가 될 수 있어 당에서도 총력을 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재보선에서 조국혁신당이 영광군수 선거에서 승리하거나 두 지역 모두 지더라도 의미있는 득표율을 확인한다면 향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호남 민심 경쟁은 더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니 재보선임에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야권의 대표주자들이 직접 나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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