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란에 '이스라엘 공격'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유엔(UN)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이라는 이유를 들며 "지금은 타이밍이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이 같은 악시오스 보도에 이란과 헤즈볼라 측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테헤란에서 기자회견하는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사진=로이터] |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습이 연일 계속되고 조만간 지상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란의 개입 자제가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추후에 행동하겠다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악시오스는 이날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 2명과 서방 외교관 1명을 인용해 이란이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 요청을 거절했다면서 "이란은 최근 며칠 동안 헤즈볼라와의 대화에서 이스라엘과의 싸움에 동참하는 것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난 23일 뉴욕에서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확전을 노리고 있다"면서 "이란은 그 같은 덫에 걸려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도 이란에게 참전 빌미를 주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이스라엘 고위 관료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전시내각은 군에 이란이 전투에 참여할 이유나 구실을 제공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지금까지 헤즈볼라의 수뇌부 8명 중에 6명을 폭살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말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오른팔'이자 최고위급 지휘관인 푸아드 슈크르를 제거했고, 지난 20일에는 헤즈볼라의 최정예 라드완 부대의 사령관 이브라힘 아킬을 정밀 폭격으로 죽였다.
이스라엘 군 관계자는 "지금 헤즈볼라는 나스랄라 혼자서 작전을 지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