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25일(현지시간) '전쟁의 새로운 단계(new phase)'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지상군이 곧 국경을 넘어 레바논 영토에 진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군 북부사령관인 오리 고딘 소장은 이날 사령부 산하 7기갑여단을 방문해 "우리는 (헤즈볼라를 상대로 한) 군사작전의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경찰과 군인들이 25일(현지시간) 헤즈볼라 로켓에 맞아 파괴된 주택 근처를 지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이번 작전은 (미사일·로켓 등) 화력을 중심으로 한 헤즈볼라의 군사적 능력과 그들 지휘관·조직원들에게 매우 심각한 타격을 주는 것으로 시작했다"면서 "이제 우리는 기동과 행동에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집중적인 폭격으로 헤즈볼라의 전투력을 크게 약화시켰으니 지상 전투를 준비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로이터 통신은 고딘 소장의 이 발언이 레바논 남부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 침공 가능성을 언급한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2개 예비군 여단을 소집해 북부 레바논 접경 지역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병력 증강을 통해 헤즈볼라 테러 조직에 대한 전투를 지속하고 우리 나라를 방어하며 북부 지역 주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전날부터 공습 지역을 확대해 수도 베이루트 남쪽에 있는 해변 휴양지 지예와 마이스라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헤즈볼라의 목표 280곳을 폭격했다고 말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이날만 51명이 사망하고 223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유엔(UN)은 이날 지난 23일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본격화한 이후 9만여명의 레바논 시민들이 피란길에 올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