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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주택경기 회복에 3Q 이익률 개선...수익성 증가 기대

기사등록 : 2024-09-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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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HDC현산 3Q 영업이익률, 상반기 대비 개선
주택경기 반등, 공사비 증액, 금융이자 감소 등 영향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2022년 11월 레고랜드 부도사태 이후 2년째 이어지고 있는 건설업계 실적 부진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들어 대형건설사들의 영업이익률이 뚜렷하게 호전되고 있어서다.  

연초 이후 부동산 경기가 반등하면서 미분양 감소, 신규 분양 호조 등으로 주택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에서 공사 자잿값 상승분을 반영해 공사비를 증액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원자잿값 상승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하반기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DL이앤씨를 비롯한 대형건설사의 3분기 영업실적이 개선되면서 장기 실적 부진도 털어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대형건설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매출액 2조5340억원, 영업이익 1271억원으로 영업이익률 5.02%가 예상된다. 영업이익률 5%대는 작년 3분기 이후 4개 분기 만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4.61%, 2분기에는 3.71%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기저효과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3분기 영업이익은 1·2분기 나타낸 1148억원, 1048억원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뉴스핌 DB]

HDC현대산업개발은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조 987억원, 645억원으로 3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률 5%(5.87%)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4.35%, 2분기는 4.95%를 각각 나타냈다.

GS건설은 3분기 예상 영업이익률이 2.86%로 1분기 2.30%, 2분기 2.83%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의 전면 재시공으로 39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충격에서 점차 회복하는 모습이다.

DL이앤씨는 3분기 예상 영업이익률이 3.71%로 올 들어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률이 1.57%까지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정도 개선됐다.

현대건설은 다소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3분기 예상 영업이익률이 2.05%로 전분기 1.71%보다는 상승했으나 1분기 2.94%보다 낮아졌다. 대형건설사 중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다. 삼성물산은 영업이익률이 7.50%로 대형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전분기(8.18%)와 비교하면 다소 주춤하다.

주요 건설사의 이익률이 개선된 것은 부동산경기 회복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분양이 대체로 순항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1월~8월) 서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40.6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부동산시장 호황기인 2021년 이후 3년 만에 세 자릿수 경쟁률이자 2022년 10.2대 1, 2023년 56.9대 1보다 대폭 상승한 것이다. 적정 이윤을 반영해 분양가를 높여도 '완판'이 이어지면 건설사의 이익이 늘어났다. 집값 상승 기대감에 지방 미분양이 일부 소진되기도 했다.

공사 자잿값 상승으로 원가율이 폭등한 상황에서 정비사업 조합과 공사비 증액을 이뤄낸 것도 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시공사가 요구한 공사비가 전액 수용되지 않았지만 원가율 조정을 통해 매출원가율이 일부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최근 GS건설은 미아3구역 조합과 공사비 110억원 증액에 합의했다. 현대건설은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조합과 공사비를 3.3㎡당 548만원에서 792만5000원으로 증액하기로 합의했고, 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은 송파구 잠실진주아파트 조합과 3.3㎡당 666만원의 공사비를 811만5000원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향후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상승했던 건설 원자잿값이 최근 둔화되고 있다. 건설사들이 신규 수주에는 원자잿값 상승분을 반영한 공사비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보다는 원가율을 낮출 수 있는 여지가 마련된 셈이다. 하반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금융이자 부담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건설사 IR 관계자는 "원자잿값 상승과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원가율이 95%에 육박하면서 적정 이익률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인 게 현실"이라며 "다만 저가로 수주한 공사가 일부 마무리됐고 신규 수주에는 적정 공사비가 반영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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