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 한 주 동안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폭격했던 이스라엘군이 이번에는 예멘 반군 후티 거점을 공격하는 등 이란의 '저항의 축'을 상대로 공격 범위를 넓히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군은 이날 예멘 서부 지역의 기반 시설을 공습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목표물 공격을 위해 이륙하는 이스라엘 전투기의 모습. 사진은 이스라엘군 제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정찰기를 포함한 수십 대의 공군기가 예멘의 라스이사와 호데이다 등지의 후티 반군 시설을 공격했다"고 알렸다.
이스라엘군은 영토에서 무려 1800여㎞ 떨어진 곳까지 날아가 작전을 수행한 것이다.
공격 목표물은 발전소와 후티가 이란산 무기와 원유를 수입하는 항구였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공격으로 항구 도시인 호데이다 일대가 정전됐다고 알렸다.
후티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4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후티가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당시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했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전용기가 착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공격이 발생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일 년 동안 후티 반군은 이란의 지시와 자금 지원을 받아 이라크 민병대와 협력해 이스라엘 국가를 공격하고 지역 안정을 훼손해 왔다"며 "우리 군은 이스라엘 국민에 대한 모든 위협에 맞서 가까운 곳이든 먼 곳이든 어떤 거리에서든 작전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이 남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북부 국경지대에서는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두 개의 전선에서 싸우는 가운데 이제 예멘으로 제3의 전선을 구축하려는 형국이다.
후티는 하마스, 헤즈볼라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반이스라엘, 반서방 세력인 '저항의 축' 중 하나다.
중동에서의 분쟁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어 이란과 이스라엘의 주요 동맹국인 미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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