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최근 난기류가 이어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이 단거리 국제선에서 뜨거운 음료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장거리 노선은 그대로 서비스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라 소비자들은 '기준이 없는 비용 절감'이라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 측은 비용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다.
아시아나항공 A321NEO 항공기. [사진=아시아나] |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날부터 일본, 중국, 대만 등 운항 시간이 2시간 30분을 넘지 않는 국제선 단거리 14개 노선에서 뜨거운 음료 서비스를 중단한다.
해당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앞으로 차가운 커피‧차 등만 제공받을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난기류로 인한 화상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확대 시행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이미 지난 4월부터 국내선에서 해당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과 업계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뜨거운 음료 서비스 중단에 대해 '원가 절감의 일환'이라고 비판한다. 라면과 달리 온도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서비스를 전면 중단할 필요는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스타얼라이언스 등급 유지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을 자주 이용하는 회사원 윤 모씨(38)는 "단거리 노선 몇 개만 콕 집어 중단하니 기준이 없어 보이고, 결국 비용 절감을 위해 이러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며 "커피와 차는 다른 항공사들은 물 온도를 조절하거나 뚜껑을 이용하면서 서비스를 유지하지 아예 없애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항공권 가격은 비싸게 받으면서 서비스가 LCC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달부터 난기류를 이유로 일반석 컵라면 서비스를 중단한 대한항공도 뜨거운 물을 이용하는 커피와 차 등의 액체류의 경우 서비스 중단 대신 물의 온도를 조절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난기류는 단거리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노선에서 예상치 못하게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단거리에서만 뜨거운 물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에 대한 취지와 배경에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내는 지상보다 기압이 20% 정도 낮고 소화가 안 되기 쉬운 환경이라 뜨거운 물을 찾는 손님이 많다"면서 "특히 따듯한 차를 즐겨 마시는 중화권 승객은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원가 절감 해석을 일축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 변경은 난기류 이슈와 더불어 승객과 승무원의 화상 위험을 감소하기 위한 서비스 개선의 일환으로 비용 절감과는 무관하다"며 "국내선은 이미 시행 중이고 기내식 서비스가 가능한 시간(순항고도~하강준비)이 짧은 단거리 국제선으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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