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상수원 보호구역 인근 지점 6곳에 북한 오물 풍선이 낙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해당 사안을 소관하지 않고, 군부대가 유해물질 포함 여부 등을 확인한 후 처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국방부는 단순 화생방 오염 물질 포함 여부만 확인할 뿐 환경오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성분 분석은 하지 않는 실정이다.
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은 오물 풍선 낙하지역과 상수원 보호구역의 소재지를 비교해 본 결과, 경기도 상수원 보호구역 주변에만 6곳에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남양주 조인면의 경우 강에 오물 풍선이 떨어져 오물풍선에 직접적으로 위협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국방부와 소방청에 따르면 북한의 오물풍선은 올해 5월 28일부터 10월 7일까지 25차례에 걸쳐 6100여 개 낙하했다. 같은 기간 대남 쓰레기 풍선 119 신고는 2710건으로 출동한 소방인력은 1만7000명 정도다.
[자료=박정 의원실] 2024.10.08 sheep@newspim.com |
소방청으로 접수된 쓰레기 풍선 신고 건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1961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북부 300건, 경기남부 264건, 인천 94건, 강원 67건, 충북 16건 순이다.
낙하된 지역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수도권과 강원의 경우 상수원 보호구역은 291.8㎢에 걸쳐 65곳이 지정돼 있다.
6곳은 신고된 내역을 바탕으로 수집된 자료로, 실제 떨어진 오물 풍선은 더 많을 수 있다.
다만 환경부는 오물 풍선 낙하 관련 자료는 소관이 아니기에 현황이나 오염피해에 대해 일체 수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군부대에서 화생방 오염 물질, 유해물질 포함 여부 등을 확인한 후 처리 중으로 환경부에서는 오물 풍선 현황, 오염성분 등을 별도 관리하고 있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실에 따르면 환경부가 주무부처로 지목하고 있는 국방부는 오물풍선에 대해 단순 화생방 오염물질 포함 여부만 확인 후 처리할 뿐, 환경오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성분분석은 하지 않는다.
박 의원은 "환경부가 오물풍선에 대해 손 놓고 있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며 "국방부와 정보를 공유해 상수원 보호구역 내 오물풍선 낙하 추적 관찰과 오염물질 성분분석 등 대책을 수립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상공에 북한에서 부양한 오물 풍선이 발견됐다. 풍선에서 적재물이 낙하하고 있다. 2024.10.04 leeh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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