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한국과 싱가포르 경제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첨단산업분야 협력 강화를 다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8일 싱가포르 현지에서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해 양국 기업인을 격려했다.
한국 측에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대한상의 대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동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 등 기업인들과 최상목 경제부총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 정부·유관기관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준공식. 사진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
싱가포르는 최근 디지털, 바이오, 에너지 등 첨단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공급망 시장의 핵심 국가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미국, 중국에 이은 AI 3대 강국으로 꼽힌다.
또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0'을 달성하기 위한 국가 수소 전략을 수립하며, 수소 경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과는 '수소 동맹' 관계다. 정의선 회장이 대한상의를 대표해 포럼을 주재한 배경이다.
정의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과 싱가포르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아시아 최고의 혁신국가로 성장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며 "더 나은 삶을 향한 열망과 이를 뒷받침 해주었던 우수한 인적자원과 친기업적 정책덕분에 양국은 경제강국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제조, 인프라, ICT, 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다져왔고, 이제는 디지털과 미래에너지를 중심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 중"이라며 "양국이 지혜를 모아 다시 한 번 혁신의 이정표를 세우고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창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포럼에서 양국 기업인들은 디지털, AI 등 첨단산업과 함께 수소, 스마트그리드 등 미래 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에릭 데이비스(Eric Davis) SK텔레콤 부사장은 '한국과 싱가포르의 AI 협력강화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SK텔레콤과 싱텔이 주도하는 AI연합의 협력 성과를 소개했다.
그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을 통해 관리 및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 서비스 품질이 20% 이상 향상됐다"며 "AI 협력기술로 비즈니스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처럼 양국의 협력이 계속 된다면 미래 디지털 경제를 선도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진 딜로이트 컨설팅 전무이사는 '한국-싱가포르 수소 그리드 협력' 에 대한 주제 발표를 통해 "양국은 수소가 에너지 자립과 미래 세대를 위한 주요 에너지 자원이라는 것에 이미 공감대를 갖고 있다"며 "싱가포르의 수소 생태계는 아직까지 개발비용이 높지만 한국과 협력을 통해 이러한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 양국 기업인들은 ▲자율주행 기술 ▲에너지기술 R&D ▲차세대발전시스템 ▲신재생 에너지 ▲K-컬쳐 확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싱가포르 방문을 계기로 대 싱가포르 사업 확대를 위한 개별적인 비즈니스 일정을 수행했다.
정의선 회장은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통해 현대차의 데이터 기반 스마트 팩토리 제조혁신역량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데 주력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프랫&휘트니(Pratt & Whitney)와 설립한 싱가포르 합작법인 PWMS를 통해 항공기 엔진부품 사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 방안을 마련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LS는 싱가포르 에너지청이 추진 중인 신재생에너지 수입 프로젝트에 해저케이블을 공급하는 수주를 성사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 4일 발표한 싱가포르 전력청과 8400억원 규모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 계약 건에 대한 후속조치 활동에 주력했으며, 추가 수주를 위한 협의를 이어갔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한국과 싱가포르는 내년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한상의는 민간 경제협력위원회를 조속히 설립해 양국 경제협력을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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