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대형 허리케인이 선거판을 덮치고 있다.
최근 허리케인 헐린으로 경합주인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2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데 이어 100년 만의 초대형 허리케인 밀턴까지 남동부 지역으로 접근해 오면서 이를 둘러싼 책임 공방이 막판 변수로 부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허리케인 대책 브리핑을 받는 자리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부의 허리케인 피해 지원과 복구 대응과 관련한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몇 주간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허위 정보와 명백한 거짓말을 무모하고 무책임하게 끈질기게 부추기는 행위가 있었다"면서 "트럼프가 거짓된 비판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련의 주장들은 전혀 사실과 다르며 "구조와 복구 작업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고,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해 대비와 복구에 "레드(공화당 강세)나 블루(민주당 강세) 지역은 없고, 하나의 미국이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위)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브리핑에 함께 참석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우리는 허리케인 밀턴을 대비하고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ABC 방송 토크 쇼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무책임하고 냉담함의 극치"라면서 "그는 항상 다른 사람의 필요보다 자신을 우선시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들어 허리케인 피해가 커지고 지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은 바이든-해리스 정부의 무능 때문이라며 정치 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는 전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바이든-해리스 정부의 허리케인 대응은 역대 최악이라면서 "미국은 이 무능한 바보들을 4년 더 견딜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공화당 지역 피해 주민들은 생수 한 병조차 제대로 지원을 받고 있지 못하는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5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에서도 "(바이든과 해리스는) 집이 떠내려간 국민들에게 고작 750달러만 주면서 대다수 국민이 들어본 적도 없는 나라들에는 수백억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이 연방 재난관리청(FEMA) 예산을 불법 이민자를 위한 주택 지원에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러한 주장들은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주장을 되풀이하며 정치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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