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10일 중국 증시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32% 상승한 3301.93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선전성분지수는 0.82% 하락한 10471.08, 촹예반지수는 2.95% 하락한 2212.91로 각각 장을 마쳤다.
중국 증시는 전날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던 만큼, 이날 역시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인민은행의 부양책이 발표되면서 지수는 등락을 거쳐 강보합세로 종료됐다.
인민은행은 10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5000억 위안(95조 원) 규모의 '증권, 펀드, 보험 스와프 퍼실리티(SFISF)'를 설립했으며 이날부터 금융 기관들의 신청을 받는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자격을 갖춘 증권, 펀드, 보험사는 보유 자산을 인민은행에 담보로 제공하고, 인민은행으로부터 국채와 중앙은행 어음 등을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대출 자금 용도는 중국 증시 투자로 제한된다.
이로써 금융 기관들은 환금성이 낮은 자산을 담보로 환금성이 높은 금융 자산을 대출받은 후 이를 현금화시켜 주식시장에 투자하게 된다. 사실상 인민은행이 비은행 금융 기관에게 주식 투자 자금을 빌려주는 셈이다.
이로써 중국 증시에는 5000억 위안의 추가적인 자금이 유입되게 되는 효과를 얻게 된다. 금융 기관들의 증시 투자 과정에서 레버리지가 활용되면 증시 유입 자금은 5000억 위안을 훌쩍 상회하게 된다.
해당 증시 부양책은 호재로 작용했지만, 최근 급등으로 인해 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의 큰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날 특징주로는 은행주가 강세를 띠었다. 장쑤(江蘇)은행이 5% 이상 상승했고, 청두(成都)은행도 4% 상승했다. 이 밖에도 자오퉁(交通)은행, 싱예(興業)은행, 자오상(招商)은행 등이 3%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 중국의 시중은행들이 당국의 지침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속속 낮추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예금 금리도 인하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속속 발표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이로 인해 은행들의 이익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풍력발전주도 강세를 보였다. 훙더구펀(宏德股份), 판구즈넝(盘古智能), 페이워커지(飛沃科技)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올해 9월까지의 중국 풍력 발전 프로젝트 입찰 규모는 모두 84.3GW를 기록해 전년 대비 6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뉴스가 이날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9월 달의 해상 풍력 프로젝트 입찰 규모는 1.9GW로 전달 대비 289.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사모펀드인 위이(于翼)자산관리는 "9월 말부터 이어진 급등세로 인해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중국 증시는 조정기에 접어들었다"며 "대세 상승장은 모든 종목이 일제히 상승한 후 분화를 거치고 실적을 검증하는 단계를 거치게 마련이며, 10월 중국 증시는 분화 과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위이자산관리는 "전반적으로 중국의 4분기 증시는 조정을 거친 후 우상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 거래 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074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7.0568) 대비 0.0174위안 올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는 0.25% 하락한 것이다.
[그래픽=바이두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10일 추이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