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10-11 14:39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후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 축소 흐름에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 외환 전문가는 현재 1350원을 넘나드는 달러/원 환율이 연말 1300원 초반대로 내려간다고 전망하고 있다.
11일 오후 1시42분 현재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1350.2원보다 3.3원 하락한 1346.9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연 3.25%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는 소식이 나온 후 달러/원 환율은 하락 추세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원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떨어져(원화 약세) 달러/원 환율이 오를 수 있으나 외환시장에서 이와 반대로 움직인 것이다.외환 전문가는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 축소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안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은 낮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금리를 추가로 2회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통화위원 6명 중 5명은 3개월 뒤에도 기준금리 연 3.25%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오는 11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끝으로 올해 기준금리 조정을 마무리한다.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면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는 축소된다. 이는 달러/원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 "연말 1300원 초반 전망"
외환 전문가는 이 같은 한·미 금리 격차 축소로 달러/원 환율이 앞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수 외환 전문가는 올해 말 달러/원 환율 1300원 초반을 예상했다. 향후 달러/원 환율에 미칠 주요 변수로 ▲연준 추가 금리 인하 여부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일본은행 금리 인상 여부 등이 꼽힌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달러/원 환율 평균을 1315원으로 보고 있으며 연말에는 1280~1340원을 전망한다"며 "미국 금리 인하가 환율에 제일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재영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대가 살아나고 엔화 강세로 가면 원화도 다시 강세로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예찬 연구원과 김찬희 연구원은 연말 1300원 초반 수준을 전망했다.
이보다 높은 1350~1360원을 예상한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준 등 다른 중앙은행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기대가 계속 급변하며 환율 변동성을 야기할 것"이라며 "11월 미국 대선과 다른 국가 재정 건전성 문제 영향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