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적 상황을 개선하지 않으면 무기 지원 계획을 변경할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15일(현지 시간)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와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3일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의 공동 명의로 이스라엘 국방 및 외교부 장관에 보낸 서한에서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제거를 위한 군사 작전을 수행 중인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 등을 확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무기 지원이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은 이스라엘 정부에 최소 트럭 350대의 인도 지원 물품의 가자지구 내 반입을 허용하고, 추가 통행로 개방과 작전상 불필요한 지역에 대한 대피 명령 취소 등을 요구하면서 이를 30일 내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서한은 이스라엘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안보 지원 시 국제 인도법에 부합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국가 안보 각서 20(NSM-20) 등에 따라 무기 지원이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보도는 미국 대선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바이든 정부가 강경파인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정부를 겨냥해 과도한 군사 도발을 자제하라고 다각적으로 설득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W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일 네타냐후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도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보복 조치를 취하더라도 핵 시설이나 석유 관련 시설을 공격하면 안된다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초 핵 시설 등에 대한 보복 공격을 공언했던 네타냐후 총리는 당초 입장을 수정, 이란의 정보 및 군사시설을 공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