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삼성전자가 부진한 3분기 잠정실적을 받아든 가운데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에서도 애플의 거센 추격을 받으면서 활로 찾기에 나섰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출하량 기준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18%로 1위에 올랐다. 이번에 1위를 기록하면서 삼성전자는 올해 1~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갤럭시 Z 폴드6'으로 간단한 스케치를 정교한 AI 이미지로 변환하는 '스케치 변환(Sketch to image)'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애플도 18%로 삼성전자를 소수점 차이로 추격했다. 삼성전자가 연초부터 갤럭시 S24 시리즈, 7월에 갤럭시 Z 폴드6와 Z 플립6를 출시하며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앞서 나갔지만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한 아이폰 16을 출시하면서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애플은 역대 3분기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애플의 아이폰16이 9월 출시되면서 4분기의 판매량 증가에는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에 앞서고 있지만 내년에는 다시 애플이 선두를 탈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는 애플이 공격적인 가격 전략과 다양한 제품군으로 내년에 스마트폰 선두 시장을 탈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에서 공격적인 아이폰 할인을 시행하고 전작들이 신흥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애플은 중국에서 샤오미, 화웨이 등에 밀리며 공격적인 할인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러한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출시한 폴더블 신제품인 갤럭시 Z 폴드6와 Z 플립6가 예상보다 판매가 부진하면서 돌파구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 S24 시리즈는 첫 AI폰으로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지만 폴더블 신제품은 전작 대비 판매량이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갤럭시 Z 폴드6와 Z 플립6은 지난 7월 공개 이후 일주일 간 국내 사전판매를 진행한 결과 전작인 Z 폴드5·Z 플립5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91만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과 원가 부담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줄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형태 신한증권 수석연구원은 "폴더블 스마트폰의 판매부진과 원가부담 가중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20.5%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신제품과 자체 AI인 '갤럭시 AI'의 고도화로 활로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6보다 더욱 얇아진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폴드6 SE(스페셜 에디션)을 이달 말 출시한다. 삼성전자가 슬림 버전의 폴더블폰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화웨이가 최초로 두 번 접는 스마트폰인 트리플 폴드폰 '메이트 XT'를 출시하고 얇은 두께의 폴더블폰이 연이어 출시되는 것에 대해 삼성전자도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1~2분기 화웨이에 밀려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2위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6 SE 모델로 중국 폴더블폰 브랜드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번 폴드6 SE 모델이 3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볼륨 모델이 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글로벌 시장 1위에 올라 있는 AI폰의 고도화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까지 글로벌 AI폰 시장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는 사용자들이 설정 메뉴를 열지 않아도 소비자가 원하는 부분을 사전에 예측하고 제시하는 기능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희 오픈루트 전문위원은 "이제 폼펙터를 혁신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한계에 부딪힌 면이 있다"며 "보다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면에서 AI 기능 개발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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