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미 대선이 끝난 후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의 제안을 바탕으로 한 가자 전후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미국,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UAE 관리들을 인용해 17일 이같이 보도했다.
매체는 야히야 신와르 하마스 수장의 죽음 전에 만들어진 전후 계획이 임기가 다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가자에 남겨줄 긍정적 유산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임기 종료 전 가자 인질과 정전 협상 타결이 어려울 경우 이 전후 계획을 플랜B로 해서 종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국 관리들이 말했다. 그러나 국무부 일부에서는 전후 계획이 이스라엘에 유리하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소외시켜 실패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 전후 계획은 미국, 이스라엘, UAE 관계자들이 수개월 동안 논의해 만들었다. 바이든 대통령 중동 특사 브렛 맥거크, 톰 설리번 국무부 고문은 지난 7월 아부다비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인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부장관, 압둘라 빈자이드 UAE 외무장관을 만나 이 계획을 논의했다.
이 계획은 임시 국제사절단을 가자에 파견해 인도주의 지원, 질서유지, 행정조직 구축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개혁하고 독립적 권한을 가진 총리를 새로 뽑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UAE는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이 부패하고 능력이 없어 행정권을 박탈하기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후 계획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국가 공존에 동의하는 정치 지도자들의 참여를 상정하고 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 계획의 많은 부분에 공감하지만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의 참여와 두 국가 해법안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UAE 외무장관과 더머 이스라엘 장관은 뉴욕 유엔 총회 도중 블링컨 국무장관과 9월 말에 별도로 만났다. 두 사람은 블링컨 장관에게 이 계획에 대한 이스라엘과 UAE간 차이를 중재할 것을 요청했다. 또 11월 미 대선이 끝난 후 공개하기를 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에서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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