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노바크 조코비치(4위·세르비아)가 11월 데이비스컵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는 라파엘 나달(153위·스페인)에 패배를 안겼다. 세계 테니스를 주물러온 '빅3' 중 로저 페더러(43·은퇴·스위스)가 떠나면서 남은 두 리빙 레전드의 마지막 대결이다.
나달은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식스 킹스 슬램 대회 마지막 날 3~4위전에서 조코비치에게 0-2(2-6 5-7)로 졌다. 파리 올림픽 2회전에서도 조코비치가 2-0(6-1 6-4)으로 완승했다.
[리야드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조코비치(왼쪽)와 나달이 식스 킹스 슬램 대회 마지막 날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0.19 psoq1337@newspim.com |
나달은 한 살 어린 조코비치와 선수 시절 동안 선의의 경쟁자다. 상대 전적은 31승 29패로 조코비치가 앞선다.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은 24회인 조코비치가 가장 많고 뒤이어 22회의 나달이다.
나달은 경기 후 "선수 생활을 하면서 조코비치와 함께 경쟁할 수 있어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15년 넘게 내가 나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해준 것이 바로 이런 엄청난 라이벌 관계 덕분"이라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나달은 선수로나, 인간으로서 엄청난 존재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테니스 세계가 나달에게 고마워할 것"이라며 "언제 나달과 나란히 앉아서 인생을 돌아보며 이야기할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결승전에서는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가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를 2-1(6-7<5-7> 6-3 6-3)로 물리치고 식스 킹스 슬램의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둘은 이벤트 경기임에도 그랜드슬램 결승처럼 불꽃 튀는 격전을 벌였다. 이유는 돈 때문이다.
[리야드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식스 킹스 슬램 대회 마지막 날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0.19 psoq1337@newspim.com |
식스 킹스 슬램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신네르와 알카라스를 비롯해 조코비치, 나달,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 홀게르 루네(14위·덴마크)까지 6명을 초청해 치른 이벤트 대회로 우승 상금이 무려 600만 달러(약 82억1000만원)나 되며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최소한 150만 달러씩 안기는 '돈잔치'다. 올해 메이저 대회 US오픈 단식 우승 상금 360만 달러의 두 배다. 600만 달러를 번 신네르는 통산 상금 3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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