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정부와 군 당국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현지에 우리 군사요원을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21일 "북한이 러시아에 대규모 전투 병력을 투입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 정보 병과와 적 전술 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적정 규모의 인력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파견된 북한 군인들이 군복과 군화 등을 지급 받는 장면이라고 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 측이 18일(현지 시간) 공개한 영상. [사진=SPRAVDI 페이스북] 2024.10.21 |
이 관계자는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북한군이 포로로 잡혔을 경우 신문에 참여하거나 통역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고, 이들이 귀순해 한국행을 원할 경우에 대한 후속 조치 등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부와 군 당국은 우리 군사요원들이 현지에 체류 할 경우 우크라이나 측에 북한군의 전술‧교리나 부대 운용, 병사들의 심리 및 사기 등에 대해 요긴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북한 전투부대의 실전운용 방식 등을 파악하고 관련 정보를 획득함으로써 적 전술 분야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견 요원들을 공개 또는 비공개 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의 입장이나 우리 정부 및 군 당국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관계자는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북한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최근 최정예 부대를 파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11일 북한군 특수작전부대를 방문해 훈련 상황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 |
이와 관련 김수경 통일부 차관은 20일 한 방송에 출연해 북한군이 격전지인 러시아 영토 쿠르스크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18일 보도자료 등을 통해 1만 2000명 규모의 북한군 사단급 병력이 러시아에 파견될 예정이며, 이들 중 1500여명의 선발대가 이미 영내로 진입해 현지 적응 및 훈련 중인 것으로 밝혔다.
한국 군사요원의 파견 움직임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측의 요청이 있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서울의 대북 소식통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의 파병 움직임에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한국 정부에 군사 지원단이나 적 전술 및 신문 전문 요원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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