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2일(현지시간)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두 나라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모디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속한 평화적 종결을 위해 인도가 모든 협력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날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22~24일 열리고 있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별도의 양자 회담을 가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7월 모디 총리의 모스크바 방문 이후 3개월 만이다.
나렌드라 모디(왼쪽) 인도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열리는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두 정상은 이날 회담장에서 만나자마자 악수를 나눈 뒤 포옹을 하면서 친밀감을 드러냈다.
모디 총리는 "불과 3개월 만에 러시아를 두 번 방문한 것은 양국의 긴밀한 협력과 깊은 우정을 보여준다"면서 "브릭스는 창설 15년 만에 특별한 정체성을 만들어냈고, 이제 전 세계 많은 국가가 가입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이어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는 앞으로 가능한 모든 협력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브릭스라는 틀 안에서 인도와의 협력을 매우 소중하게 여긴다"면서 "양국 의회 간 협력은 강화되고 있고 외무장관들은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으며 무역은 긍정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은 "인도가 카잔에 영사관을 개설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러시아와 인도는 특수하고 특권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4개 신흥 경제국의 모임으로 시작된 브릭스는 2009년 첫 정상회의를 열었다. 지난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작년에는 이란·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에티오피아·사우디아라비아 등 5개국을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며 몸집을 두 배로 키웠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는 가입을 유보해 정식 회원국은 현재 9개국이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36개국과 6개 국제기구가 참가하며 참가국 중 22개국은 국가 원수가 직접 참석한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