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 대표 간의 2차 회담이 추진되고 있다. 이 대표가 지난 21일 다시 회담 카드를 꺼내든 만큼 여권 내분을 이용해 정국 주도권을 쥐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여야에 따르면, 이 대표와 한 대표의 2차 회담 일정은 조율 중에 있다. 이 대표는 전날 한 언론사 포럼에서 한 대표와 만난 직후 취재진에게 "보자고 하는 얘기를 나눴다"며 "(일정)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중앙포럼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10.23 photo@newspim.com |
회담의 구체적인 일정 등을 놓고는 아직 실무 협의체가 가동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첫 회담 때처럼 이해식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과 박정하 국민의힘 대표 비서실장이 물밑에서 협상을 진행한다.
이 대표의 2차 회담 선 제안은 오는 11월 민주당이 추진하는 '김건희 특검법' 통과를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내달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통과시킨 후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으로 국회에서 재표결할 시 통과를 노리고 있다. 여당 내에서 8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오면 가결 조건인 재적 의원 3분의 2의 찬성에 충족한다.
이에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사이가 악화된 상황에서 이 대표가 한 대표를 그전에 만나 특검법을 논의 테이블에 두고 설득 작업 등을 이어갈 수도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다만 한 대표는 이미 야당이 추진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악법'이라는 주장을 밝힌 바 있어, 통과 관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특검법 대신 대통령 친·인척 등의 비위 행위에 대해 감찰하는 '특별감찰관'을 제안했다.
대표 간 회담과 동시에 여야 간 민생 협의체도 물꼬를 튼 모양새다. 오는 28일 여야 민생 공통공약 협의체가 출범할 예정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여권 분열 속에서 야당이 '민생'을 챙긴다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국 주도권을 한 번 더 가져올 수 있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협의체는 여야가 함께 총선 때 합의한 공약 정책과 민생법안들을 정쟁과 무관하게 민생법안 패스트트랙으로 도입하자는 취지에서 구성된 것"이라며 "양당 정책위의장과 수석부대표가 중심이 돼 정기국회 동안 최대한 성과를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당시 여야 대표는 반도체산업·AI(인공지능) 산업 및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가계·소상공인 부채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 방안 등을 함께 논의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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