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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탈북단체, 젤렌스키에 "우크라 현지 심리전 수락해달라" 공개서한

기사등록 : 2024-10-2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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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받이로 내몰린 북한군 돕겠다"
군 출신 탈북민 "총부리 돌리게 할 것"
'여행금지국' 지정 속 성사 여부 주목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탈북민 단체와 관련 지도자급 인사들이 2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전쟁에 투입된 북한군을 탈북‧투항시키기 위한 대북 심리전 전개를 선언하며 현장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탈북 1호 박사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은 뉴스핌에 보내온 성명서를 통해 "통치자금 마련과 전쟁장비 현대화를 위해 인민의 아들들을 총알받이로 내모는 김정은 정권의 반인륜적 작태를 준열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안 이사장은 군 출신 탈북민으로 구성된 탈북시니어 아미사령부를 긴급 구성했으며 탈북기독군인회 등이 이번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단체들은 '탈북민들은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달려가고 싶다'는 제목의 공동 성명서에서 "우리 탈북 군인 출신들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선에 달려가 총알받이로 나온 북한 특수군을 향해 심리전을 전개함으로써 그들을 구원하고 북한 정권의 용병정책을 사전에 분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 탈북 군인들은 누구보다 북한 특수군의 속사정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기에 그들의 심리 상태에 동요를 불러일으키고 총부리를 돌리게 할 자신감에 넘쳐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군 출신 탈북인사와 단체 대표들이 27일 공개한 성명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한 북한군을 탈북 및 망명 시키기 위한 현지 대북 심리전을 전개하겠다는 입장을 담고 있다. [사진=안찬일 박사 제공] 2024.10.27

이어 "단 한사람이라도 북한 군인들이 희생되기 전에 그들을 돌려세움으로써 동족을 구하고 인도주의적 선택을 선물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표도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통해 "우리 탈북민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체만으로도 큰 영향이 될 것"이라면서 "북한 용병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것이 우리들이고 우리가 보내는 삐라는 (북한군의) 심금을 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김정은 비판 전단을 비공개리에 살포하는 활동을 해온 이 대표는 "자유를 찾아온 그들을 가장 따뜻하게 맞을 수 있는 것도 우리들"이라면서 "자극적이게 심리전이나 포로 상담, 치료 지원이라 하지 않겠다. 우리는 순수하게 북한 3대 세습자의 총알받이로 내몰린 동포를 돕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는 우크라이나 전세에도 매우 유익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우리들의 성의를 받아주시기 바라며 젤렌스키 대통령께서도 반갑게 수락하시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탈북단체와 지도자급 인사들은 27일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을 탈북 및 망명 시키기 위한 대북심리전을 현지에서 전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방문한 서부지구의 군 특수 작전부대 훈련기지의 북한군.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10.27

이와 관련 외교부 등 관련 부처는 우크라이나가 현재 여행금지국으로 규정돼 있어 이들의 개별 방문이나 체류는 쉽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

정부는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황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전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긴급 발령했으며,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철수와 우크라이나 여행 국민에 대한 일정 취소 등을 권유한 바 있다.

다만 대북 정보당국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북한군의 전투 투입 상황이나 러시아 정부의 움직임 등을 종합 판단해 탈북민 단체 등이 주장하는 대북 심리전이 현지에서 전개될 여지가 있고, 한-우크라이나 정부 사이에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탈북민 공개서한에 어떤 입장을 밝힐지도 주목된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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