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다수의 주주들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개인의 경영권 유지 목적으로 회사에 손해를 발생시킨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지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28일 주장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우)과 강성두 영풍 사장(좌). [뉴스핌DB] |
고려아연은 공개매수로 204만30주(9.85%)를 확보했다고 이날 오전 밝혔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우군으로 꼽히는 베인캐피탈은 29만1272주(1.41%)를 확보했다.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 수는 233만1302주로, 고려아연 보통주 414만657주를 확보할 계획이던 최 회장 측 목표치를 밑돌았다. 고려아연은 자기주식 204만30주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소각할 예정이기에 의결권이 있는 주식은 베인캐피탈이 가지고 있는 1.41% 지분율 뿐이다.
이에 대해 MBK-영풍은 "저희의 공개매수가보다 주당 6만원이나 높았던 자기주식 공개매수에 많은 수의 주주분들이 청약하지 않았다"며 "이는 MBK와 영풍이 최 회장의 대리인 문제를 해소할 경우, 고려아연의 거버넌스가 개선돼 이사회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 것이고, 전문 경영진들이 올바르게 고려아연을 경영하게 돼 장기적으로 기업가치가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주주분들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고려아연에 차입금 상환을 요구하는 한편 이른 시일 내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할 것을 예고했다.
MBK-영풍은 "고려아연 경영진은 이러한 주주분들의 판단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루 빨리 자기주식 공개매수에 사용되지 않은 차입금을 상환함으로써 손실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MBK-영풍은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통해서 주주분들께 고려아연 기업 거버넌스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하려고 하는지, 최 회장의 전횡으로 인해 무력화됐던 이사회 기능은 어떤 방법으로 회복시키고자 하는지 상세하게 말씀드릴 것"이라며 "이제부터 고려아연 기업 거버넌스 개선을 본격화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주주는 물론, 고려아연의 임직원 및 노동조합, 관계사 및 협력업체, 지역사회와도 진정성 있는 소통을 실행해 나갈 것이고, 책임있는 최대주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bea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