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4일 중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회의 일정이 시작됐으며, 이번 회의는 부양책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 부양책 기대감이 이날 중국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17% 상승한 3310.21, 선전성분지수는 1.99% 상승한 10663.10, 촹예반지수는 2.93% 상승한 2185.98로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개최된 전인대 상무위는 8일까지 5일 동안 지속된다. 전인대는 중국의 입법 기관으로, 국무원의 국채발행안을 의결하는 최종 결정권을 지닌 기관이다. 이번 전인대 상무위는 10조 위안 규모의 특별 국채 발행안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인대 기간은 미국 대선일인 5일과 겹쳐 있으며, 대선 결과 윤곽이 드러날 시점에 종료된다. 종료와 동시에 부양책 규모가 공개될 예정인 만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부양책 강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특징주로는 로봇주가 대거 상승했다. 톈치구펀(天奇股份), 커리촨간(柯力傳感), 이자허(億嘉和), 밍즈뎬치(鳴志電器) 등 10여 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러쥐(樂聚)로봇은 화웨이(華為)와 공동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할 예정임을 발표하면서, 로봇 관련 주가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화웨이는 지난주 베이징에서 진행된 '국제 정보통신 전시회'에서 5G-A(어드밴스드) 기반 휴머노이드를 발표한 바 있다. 5G-A는 6G 통신의 이전 단계로 5G보다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자랑한다. 화웨이는 올해부터 5G-A를 상용화하기 시작했다. 네트워크 측정 속도는 3Gbps에서 5Gbps로 빨라졌다.
둥우(東吳)증권은 "2025년은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원년이 될 것"이라며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량 생산이 임박한 만큼, 중국 내 로봇 업체와 부품 업체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도 강세를 띠었다. 중타이치처(眾泰汽車), 싸이리쓰(賽力斯), 베이치란구(北汽藍谷)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국의 1위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比亚迪)의 10월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66.5% 증가했으며, 샤오펑(小鵬) 자동차의 인도량이 2만3900대, 웨이라이(蔚來, 니오)의 인도량이 2만900대인 것으로 발표됐다.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량이 대체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를 띠었다.
중신(中信)증권은 4일 보고서를 통해 "단기적인 외부 변수가 어떤 식으로 돌출되더라도 중국 증시는 높은 위험 선호도를 유지할 것"이라며 "강한 내수 부양책이 나온다면 내수 회복 전망도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외부 변수가 상승장세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지만, 중국 증시의 중기 상승세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 거래 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203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7.1135) 대비 0.0068위안 올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는 0.1% 하락한 것이다.
[그래픽=바이두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4일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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