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12월 예정된 증산 계획을 한 달 연기하기로 하면서 4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3% 가까이 올랐다. 미국 대통령 선거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 긴장감 속에 금 가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98달러(2.85%) 오른 71.47달러를 기록했고,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은 1.98달러(2.7%) 상승한 75.08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OPEC+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하루 220만 배럴(bpd) 감산을 12월 말까지 한 달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이번 결정에 대한 자세한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오펙(OPEC·석유수출국기구)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OPEC+는 12월부터 감산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원유 공급을 늘릴 예정이었지만 최근 석유 수요 감소와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로 증산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맥쿼리의 에너지 전략가 월트 챈슬러는 "이번 연장 결정은 OPEC+가 2025년에 공급을 복원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표는 OPEC+의 가격 전쟁 재개에 대한 일부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삼 알 가이스 OPEC 사무총장은 이날 아부다비에서 열린 에너지 산업 행사에서 OPEC이 단기 및 장기 원유 수요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금 가격은 대선과 연준 금리 결정을 기다리며 보합권에 머물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트로이온스(1ozt=31.10g)당 전장보다 0.1% 내린 2746.20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한국 시간 기준 5일 오전 3시 52분 기준 0.1% 오른 2737.35달러를 기록했다.
대선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전 대통령이 여전히 박빙을 이루는 상황이다. 지난달 실시된 로이터/입소스(Reuter/Ipsos) 조사에서는 트럼프의 2020년 대선 패배 이후 발생한 불안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BS 분석가인 지오반니 스타우노보는 "이번 주 금 시장 동력은 미국 대선"이라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는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추가 인하를 신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큰 움직임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