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백승은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21년 2월 이후 3년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석유류는 1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사과 등 과실도 안정적인 추세를 보였다.
배추 등 채소류 가격은 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지난달에 비해 상승률이 주춤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9(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그래프 참고).
이는 지난 2021년 1월(0.9%) 이후 3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지난 9월(1.6%)에 이어 두 달 연속 1%대 물가상승률을 보였다.
체감물가에 가장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 올랐고, 전기·가스·수도는 같은 기간 3.0% 올랐다.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올해 10월에는) 채소류와 외식 서비스는 상승했지만 석유류와 과실이 하락해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한 수준을 나타냈다"라고 총평했다.
이 기간 석유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0.9% 하락해 15개월 만에 가장 많이 하락해 물가 안정세의 주요 원인이 됐다. 석유류 및 가공식품 등을 포함하는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해 2021년 2월(-0.8%) 이후 44개월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했다. 이중 채소류의 상승 폭은 15.6%로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배추와 상추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51.5%, 49.3% 올랐다. 상추는 2년3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이다.
공미숙 심의관은 "채소류는 폭염으로 인한 출하 감소 등으로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지만, 배추의 경우 지난 9월(53.6%)에 비해 상승 폭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과 등 신선과실은 전년 동월 대비 10.7% 하락했다. 사과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20.0% 떨어져 2년5개월 만에 가장 많이 하락했다.
집세와 버스·진료비 등 공공 서비스, 외식 등을 포함하는 서비스 물가는 2.1% 상승했다. 이는 2021년 9월(2.0%) 이후 37개월 만에 최저 상승이다.
통계청은 물가가 안정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수준의 물가가 장기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공미숙 심의관은 "기상 이변에 따른 농산물 수급 변동과 국제 정세 등 외부 환경 요인의 영향을 받는 석유류 변동 등이 있어 (현재 물가상승률이 유지될 것이라는)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자료=통계청] 2024.11.05 100win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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