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산지 쌀값이 내림세를 지속하면서 정부가 공언한 수확기 산지 쌀값(80kg) 20만원선이 무너지고 있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전국의 산지 쌀값은 20㎏당 4만5675원으로 1년 전보다 9.3%(4671원) 떨어졌다.
한 가마니(80kg) 기준으로는 18만2700원으로 정부가 공언한 수확기(10~12월) 산지 쌀값 20만원에 못 미친다.
산지 쌀값은 전국 RPC(미곡 종합 처리장)에서 쌀을 도정해 판매하는 가격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정부는 국민의 쌀 소비 감소로 쌀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지난해 수확기 산지 쌀값이 20만원대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을 구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작년도 수확기 산지 쌀값은 20만2798원으로 20만원선을 넘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 산지 쌀값이 점차 하락하더니 18만원대로 떨어졌다.
실제로 매월 5일 기준 한 가마니당 산지 쌀값은 지난해 11월 20만1384원에서 같은 해 12월 19만8468원으로 20만원이 무너진 후 올해 6월 18만7872원까지 내려갔다.
이후 지난 8월에는 17만8476원까지 지속 하락해오다 지난 10월에야 겨우 18만8156원으로 18만원대까지 올라왔다.
일각에서는 쌀값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가격 안정화 정책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한다.
장흥 친환경 벼 생산단지 [사진=전남도] 2024.10.17 ej7648@newspim.com |
정부는 올해 쌀값 안정화를 위해 2024년산 쌀 예상 총과 생산량 12만8000톤보다 많은 20만톤을 시장에서 격리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2024년산 쌀 40만톤과 2023년산 쌀 5만톤 등 총 45만톤을 공공비축 매입물량하기로 했다.
이와 같은 조치에도 산지 쌀값 회복이 더디자 농민단체는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관계자는 "그동안의 대책 발표로 정부의 쌀값 상향 의지가 전달됐지만 쌀값과 벼 수매가 상승이라는 효과로는 연결되지 않았다"며 "또 다른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수학기에는 정부와 농협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전국 농업현장의 벼 수매가를 인상시키고, 쌀값 안정을 위한 특단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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