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8일 중국 증시는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의 부양책 기대감에 이번 주 강세를 보였던 중국 증시는 이날 오후 부양책 발표가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소폭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0.53% 하락한 3452.30, 선전성분지수는 0.66% 하락한 11161.70, 촹예반지수는 1.24% 하락한 2321.59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부양책 규모를 확정 지을 것으로 알려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오늘 종료된다. 이번 전인대 상무위 회의는 특별국채 규모를 의결할 예정으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어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10조 위안의 특별국채 발행안이 의결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당선된 만큼 이보다 높은 규모의 부양책이 의결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날 홍콩 매체 SCMP가 전인대가 부양책 결정을 내년 초까지 연기할 수 있다는 예측 보도를 내놓았고,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리스크 관리와 차익 실현 차원에서 이날 시장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특징주로는 반도체주가 대거 상승했다. 캉시퉁신(康希通信), 궈신커지(國芯科技), 상하이허징(上海合晶), 보퉁지청(博通集成)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국의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외주 제작) 업체인 중신궈지(中芯國際, SMIC)의 분기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20억 달러를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체 반도체 섹터에 호재로 작용했다. 중신궈지의 3분기 매출액은 156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32.5% 증가했고, 순이익은 10억 위안으로 56.4% 증가했다. 3분기에 12인치 웨이퍼 월 생산 능력이 2만 1000장 추가됐으며, 3분기 공장 가동률은 전년 동기의 77.1% 대비 대폭 상승한 90.4%를 기록했다.
중신궈지는 이날 장중 7%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를 보였다. 다만 오후장 들어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1.56%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위성 인터넷 관련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상하이후궁(上海滬工), 중궈웨이퉁(中國衛通), 리쥔구펀(利君股份)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둥관(東莞)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위성 인터넷 사업이 산업화 단계에 진입했다"며 "위성 인터넷은 향후 5년 동안 통신 분야에서 가장 성장성이 높은 분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둥관증권은 "내년이면 중국의 위성 인터넷 시장 규모는 450억 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둥싱(東興)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경제 상황은 단계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라며 "소비 진작책으로 인해 4분기의 소비 데이터는 명확히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정책 호재가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중국 증시가 좋은 투자 기회를 맞이했다"며 "중국 증시는 상승장의 두 번째 단계인 강한 변동 단계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 거래 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433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7.1659) 대비 0.0226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는 0.32% 상승한 것이다.
[그래픽=바이두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8일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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