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최근 지역축제에 다회용기 사용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다회용기를 도입한 지역축제의 1인당 폐기물 발생량이 37% 가량 감소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역축제에 다회용기를 도입한 경우 방문객 1인당 하루 평균 폐기물 발생량은 34.6g으로, 일회용기를 사용한 경우(54.6g)보다 36.7% 감소한다.
환경부는 올해 다회용기를 도입한 광양 매화축제, 안성 바우덕이 축제, 고창 모양성제 3개를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의 1인당 폐기물 발생량을 조사했다. 이들 3개 축제는 과거 일회용기를 사용했으나 올해 다회용기를 전면 도입했다.
논산 연산대추문화축제, 강경 젓갈축제도 다회용기를 도입하면서 올해 폐기물 발생량이 전년 대비 17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지역축제 트랜드 중 하나는 다회용기 사용이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년간 1164개 지역축제를 대상으로 지방자치단체를 조사한 결과 다회용기를 도입한 축제 수는 2022년 100개에서 2023년 198개로 2배가량 늘었다가 2024년 340개로 대폭 확대됐다.
올해 열렸거나 열릴 예정인 전국 지역축제 수가 1170개인 것을 고려하면 다회용기를 사용한 축제는 올해 기준 3분의 1에 달한다.
1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안성맞춤 바우덕이 축제에 사용된 다회용기에 담긴 음식물 [사진=안성시] |
일회용기를 일부라도 금지한 지역 축제 수도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일회용기 금지 축제는 2022년 36개였으나 지난해 94개로 늘었고 올해는 193개로 2년 만에 5배 이상 늘었다.
자원순환을 주제로 한 지역축제도 열렸다. 전북 김제는 자원순환 새로보미 축제를 지난 9월 6일부터 7일까지 개최하고 폐건전지를 새 건전지로 교환하거나 페달을 밟아 솜사탕을 만드는 등 80여 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축제를 통해 수거된 폐건전지는 620㎏, 종이팩 890㎏, 폐의약품 12㎏에 달했다.
지역축제 다회용기 지원을 위한 정부 예산도 증가세다. 지난해는 13개 지자체에 5억1700만원을 지원했으나 올해는 31개 지자체 대상으로 국고 약 16억9000만원이 투입된다. 정부 예산안을 보면 내년에는 79개 지자체 대상 28억6000만원 가량이 편성될 예정이다.
다회용기 사용 지원은 야당의 공감대가 형성된 사안이기도 하다.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기후행동의원모임 비상은 내년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기후대응을 위한 10대 예산사업 목록을 발표했다. 비상은 다회용기 사용 지원이 포함된 자원 재활용·재사용 촉진지원 사업의 경우 내년 정부 예산안 113억8700만원이지만 50억원 증액이 필요하다고 봤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민 체감도가 높은 지역축제에 다회용기 사용을 집중 지원하고, 원단위 발생량 절감 등 감량 성과를 거둬 폐기물 원천 감량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회용기가 도입된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 [사진=광양시] 2024.10.16 ojg2340@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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