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이 올해 3분기 안정된 환율 덕분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진에어는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제주항공 역시 직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조만간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도 환율 하락으로 개선된 실적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미국 대선 이후 환율이 상승세를 탄 상황이라 4분기 실적은 장담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 모습 [사진=정일구 기자] |
◆ 3Q, 진에어 '최대 매출…제주항공 '흑자 전환'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올해 3분기 매출 3646억원, 영업이익 40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3.1%, 영업이익은 23.1% 올랐다.
진에어는 고환율‧고유가에 따른 변수에 2분기 매출 3082억원,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진에어 측은 "매출은 역대 3분기 중 최대 매출로 탄력적인 공급 운영과 인천~다카마쓰 신규 취항, 인천~홍콩 복항 등 수요 발굴 통한 매출처 다변화를 통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4602억원, 영업이익 39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 감소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흑자 전환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4조2408억원, 영업이익이 618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 19% 늘어난 수치다.
시장에서는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도 직전 분기 대기 실적이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강달러 기조…"4Q 실적 장담 못해"
항공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개선된 배경에는 환율 영향이 절대적이다. 항공사는 항공기 대여료, 유류비 등의 금액을 모두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항공사들은 환율이 오르면 수익이 적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올해 3분기 달러·원 평균 환율은 1359.4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4.6% 감소했다.
항공사들은 4분기에도 신규노선 취항으로 노선 포트폴리오 다각화해 지속 가능한 미래성장기반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일본과 동남아 등 여전히 승객 수요가 많은 노선에 운항력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대형항공사(FSC) 역시 동계 수요 집중이 예상되는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여객 공급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4분기는 환율 상승이 걸림돌로 지목된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기를 잡은 이후 달러‧원 환율이 1400원선을 넘나드는 상황이라서다. 시장에서는 강달러 현상이 당분간 지속할 것을 관측하고 있다.
유류비‧리스비를 달러로 부담해야 하는 항공사 입장에서는 수익성 악화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강달러 기조가 유지되면 여행객들의 해외여행 수요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달러로 결제하는 금액이 많기 때문에 매출이 아무리 올라도 환율이 오르면 앞선 2분기처럼 실적이 안 좋다"며 "노선 다변화와 여객 외 수익 모델 다각화를 통해 경쟁력은 높이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