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의대 정원 증원 후 처음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대체로 전년도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됐다는 반응이다.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초고난도 문항인 이른바 '킬러문항'도 없었으며, 풀이에 많은 시간을 요구하는 문제도 없었다는 것이 전반적인 분위기다. 다만 수학 선택과목 난이도가 높아 대입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국어 영역은 매우 어렵게 출제된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쉬웠지만, 수학은 선택과목에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어렵게 출제됐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실시된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종로학원에 마련된 수능 분석 상황실에서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와 국어과 강사진들이 국어영역 문제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2024.11.14 choipix16@newspim.com |
◆의대 4567명 선발, 핵심은 변별력
올해 수능은 의대 증원 이후 치러진 첫 수능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기존보다 1509명 늘어난 4567명을 의대가 선발하기 때문에 수능에서 변별력을 어떻게 확보하는지가 주요 관심사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6월과 9월에 각각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는 난이도가 이른바 냉·온탕을 오가며 수험생을 혼란에 빠뜨렸다.
6월 모의평가는 매우 어렵게 출제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지만, 9월 모의평가는 너무 쉽게 출제되면서 변별력 논란이 발생했다.
실제 지난해 수능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으로 역대 가장 어려운 시험으로 꼽히지만, 9월 모의평가는 129점으로 매우 쉬웠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어려운 시험일수록 상승한다.
올해 국어가 매우 어려웠던 전년도 수능보다 쉬울 것이라는 것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매우 쉬웠던 9월 모의평가보다 얼마나 어려울 것인지가 핵심이었다.
또 올해 수능은 EBS 교재 예시문이 그대로 출제되는 경우도 있어 수험생들이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선택 과목에서 문제 풀이 시간 확보가 변별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문학부분에서 시, 소설 등에서 EBS와 연계되지 않은 생소한 작품들이 출제됐다"며 "실제 채점 과정에서는 수험생들은 어려웠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전체적으로 내용 확인 문제로 되어 있어 문제 자체는 어렵지 않았지만, 시간을 충분히 들였어야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실시된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종로학원에 마련된 수능 분석 상황실에서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와 국어과 강사진들이 국어영역 문제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2024.11.14 choipix16@newspim.com |
◆선택과목 어려웠던 수학
수학은 선택 과목이 어려웠다는 분위기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48점으로 어렵게 출제된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됐지만, 선택과목에서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특히 이공계 수험생이 많이 선택하는 미적분에서 지난해 수능 또는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학 선택과목 모두 기존의 기출 문제와 유사한 형태로 구성이 됐지만, 4점 문항은 난이도를 조금 높여서 구성됐다"고 분석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수학은 공통 과목의 난이도는 조금 쉽고, 선택 과목은 다소 어렵게 출제해 9월 모의평가와 같이 1등급 변별력과 선택 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줄이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도 "선택과목의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전체적으로 비슷했다"며 쉬운 수능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수학이 다소 어렵게 출제되면서 올해 대입은 '수학이 결정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소장은 "전통적으로 수학이 대입의 키를 쥐는 경우가 많았다"며 "올해 수능도 이 같은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실시된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교문을 나서고 있다. 2024.11.14 choipix1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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