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티몬·위메프(티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한 차례 구속을 면한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 등 핵심 경영진들이 18일 두 번째 구속 갈림길에 섰다.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를 받는 구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를 차례로 불러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티메프 미정산 사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왼쪽부터)와 류광진 티몬 대표,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횡령·배임) 혐의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11.18 leemario@newspim.com |
류 대표는 이날 오후 2시께 법원에 도착해 '일감 몰아주기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부분 제가 큐익스프레스 상장을 위해 노력한 부분은 맞다"고 답했다.
구영배 대표 지시 여부에는 "부끄러운 얘기지만 회사의 일하는 방식 자체가 그랬던 것 같고 주간 회의나 통화 등 모든 것에서 다 그분이 지시한 대로 운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속이 되든 안 되든 제 민·형사 책임, 피해자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게 도리인 것 같다"며 "결과는 판사님이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했다.
류 대표에 앞서 이날 오전 심사를 받은 구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제 책임을 분명히 통감하고 있다"며 "불구속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심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미정산 사태 전 250억원을 다른 데로 옮기라고 지시한 게 맞느냐', '티메프와 인터파크커머스에서 1000억원을 끌어와 큐텐과 큐텐테크놀로지 정산 지연을 막는 데 쓴 게 맞느냐' 등 질문에 "그렇게 기억하고 있지 않다. 재판(심문)에서 상세히 소명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류광진 대표는 '이번 사태를 주도한 책임이 구 대표에게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나', '티몬 정산대금으로 위시 인수를 결정하는 데 관여했나', '큐익스프레스 일감 몰아주기 의사결정에 관여했나' 등 질문에 모두 대답하지 않았다.
티메프 사태 피해자들로 구성된 검은우산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오후부터 서울중앙지법 청사 인근에서 구 대표 등 경영진에 대한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철야 농성을 벌였다. 또 법원에 구 대표 등에 대한 구속 수사 및 엄벌 탄원서도 제출했다.
구 대표 등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어도 다음 날 새벽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지난 1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 대표와 류광진 대표, 류화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지난달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전부 기각되자 보완 수사를 진행한 끝에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구 대표 등은 1조5950억원 상당의 물품 판매 등 관련 정산 대금을 편취한 혐의, 계열사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에 합계 72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미국 전자상거래 회사 '위시' 인수 대금 등으로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 자금 합계 799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첫 번째 구속영장 청구 당시 배임 혐의액은 692억원, 횡령 혐의액은 671억원이었지만 인터파크커머스와 관련한 혐의가 추가되면서 배임액은 28억원, 횡령액은 128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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