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이 오는 20일부터 이른바 준법 투쟁(태업)에 돌입하면서 수도권 출근길 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와 사측이 교섭을 거부할 경우 12월 6일부터는 총파업에 들어간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2022년부터 3년 연속으로 파업에 돌입하는 것이다.
서울교통공사 1노조는 19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도 다음 달 초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해 수도권 교통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이 오는 20일부터 이른바 준법 투쟁(태업)에 돌입하면서 수도권 출근길 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와 사측이 교섭을 거부할 경우 12월 6일부터는 총파업에 들어간다. [뉴스핌DB] |
노조는 "올해 잇달아 발생한 중대재해 산재 사망사고, 뒤늦게 드러난 혈액암 집단 발병 사태에 이르기까지 지하철 노동 현장은 불안과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서울시가 구조조정을 강요하며 신규 채용까지 틀어막아 당장 심각한 업무 공백·인력난에 부닥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조조정 철회·인력 운영 정상화, 1인 승무제 도입 중단, 산업재해 예방·근본 대책 수립, 부당 임금 삭감 문제 해결 등을 촉구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와 1노조는 전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노사 간 조정회의를 했으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회의에서 노사는 임금 인상 폭, 인력 확충을 두고 평행선을 달렸다.
1노조가 지난 15∼18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는 70.55%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우선 20일부터 준법 운행, 법과 사규에 정한 2인1조 작업 준수, 규정에 정한 점검 외 작업 거부 등 단체행동에 나선다.
노조는 준법 운행에 관해 "관행적 정시 운행이 아닌 정차 시간 준수, 승객 승하차 철저 확인 등 안전 운행을 위해 필수적인 안전 규정을 지키며 운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노사 간 주요 쟁점은 임금 인상 폭과 신규 채용이다. 공사는 정부 지침에 따라 내년 임금 인상률 2.5%를 제시했고 경영혁신은 임단협과 분리해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신규 채용 확대와 함께 더 높은 임금 인상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사는 올해 3개 노조와 개별교섭을 진행 중이다. 공사에는 1노조인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를 비롯해 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MZ 노조로 불리는 제3노조인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이 있다. 조합원 수는 1노조가 약 60%를 차지해 가장 많다.
1노조 외에 2노조와 3노조도 쟁의행위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통합노조는 이날 공사 신답별관 대강당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노동쟁의 결의의 건을 논의한다. 올바른노조도 20일 오전 시청 인근에서 '임금과 복지 정상화를 위한 쟁의행위 출정집회'를 연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노조의 준법투쟁 계획에 따른 대응방안을 준비 중으로 곧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