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LG유플러스가 올해 3분기 연구개발(R&D) 비용을 전년 동기 대비 대폭 확대했다. 통신 3사 모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등 비통신 신사업 육성에 일제히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LG유플러스가 가장 공격적으로 R&D 비용을 늘리는 모습이다.
◆ 3분기 연구개발비 1000억 육박…전년 比 18%↑
25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LG유플러스의 연구개발비는 999억8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SK텔레콤의 연구개발비는 2931억9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KT는 유일하게 연구개발비가 줄었다. KT의 올해 3분기 연구개발비는 1521만7900만원으로 6%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그로스 리딩 AX 컴퍼니(AI 전환으로 고객의 성장을 이끄는 회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AI 기술 및 서비스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회사는 AI 분야에만 연간 4000~5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8년까지 최대 2~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의 용산사옥. [사진=LG유플러스] |
올해 3분기 연구개발 실적으로는 ▲유선전화 상품을 AI 기반 커뮤니케이션 DX서비스(AI 비즈콜)로 전환 ▲FAST서비스를 위한 하이브리드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익시(ixi) 음성 챗봇 기능 ▲U+tv 내 생성형 AI 기반 큐레이션 추천모델 ▲모바일 환경에서의 데이터 분석 플랫폼 등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개발 조직 개편 및 인재 영입에도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중심으로 AI·데이터 조직을 개편해 전사의 AI 및 데이터 전략, 플랫폼 구축 등을 총괄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기술지원 및 개발요청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인력도 대거 투입됐다. 이 조직은 AI·데이터사이언티스트, 데이터·플랫폼 엔지니어 등 전문 인력 400여 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 '익시' 브랜드로 연구개발 성과 가시화
굵직한 성과는 자체 AI 브랜드 '익시'를 중심으로 체감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LG AI연구원의 생성형 AI인 '엑사원'을 기반으로 통신에 최적화된 경량화 생성형 AI '익시젠'을 개발했다. LG AI연구원과 협업한 AI 개발 플랫폼 '익시 솔루션'도 선보였다. 익시 솔루션은 기업 고객이 스스로 AI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업데이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개발한 플랫폼이다.
LG유플러스의 AI 통화녹음 서비스 익시오. [사진= LG유플러스] |
익시젠을 기반으로 출시된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는 가장 두드러진 연구개발 성과로 꼽힌다. 익시오는 ▲보이는 전화 ▲전화 대신 받기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등 기능을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제공하는 AI 기반 서비스다. 익시오는 출시 10일 만인 지난 16일 기준으로 다운로드 건수 10만 건을 넘어섰다. 회사는 연내 30만 다운로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3조8013억원, 영업이익 24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3.2% 감소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