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차기 회장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대한체육회가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이상혁 부장검사)는 2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과 평창 동계훈련센터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2월 기획재정부는 시설물 관리 용역 발주와 관련해 체육회와 업체간 유착 관계가 의심된다고 발표했고, 문화체육관광부가 5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데 따른 것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사진=대한체육회] |
이기흥 회장이 문체부의 직무정지 통보에도 3선 도전을 강행하면서 검찰의 강제수사가 체육회는 물론 체육계 전체로 확대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지난 10일에는 체육회를 대상으로 비위 여부 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이 회장 등을 수사 의뢰했다. 점검단은 8년간 체육회를 이끈 이 회장과 집행부에 대해 직원 부정 채용,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 등을 지적했다. 이 사건은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가 배당받아 수사 중이다.
이에 더해 전날 감사원은 특별감사 착수를 선언했다. 감사원은 지도자 및 선수 선발·지원·보호 실태, 대한체육회와 산하 종목 단체 운영의 구조적 문제, 예산 집행 과정상의 부조리 여부, 문체부의 관리·감독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감사원 발표가 나온지 하루 만에 검찰이 태극전사의 요람인 선수촌을 압수수색하자 체육회는 암울한 분위기다.
3선 도전에 나선 이 회장은 직무 정지 통보에 대해 법원에 취소 소송과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9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 2024.09.24 leehs@newspim.com |
후원 물품 횡령과 배임(페이백) 의혹을 받는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에 대해서도 이날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배드민턴협회와 후원사인 요넥스코리아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경남 밀양시에서 코리아 주니어오픈 선수권대회에 참석 중인 김 회장에 대해서도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달 배드민턴협회가 보조금법을 위반하고 셔틀콕 등 후원 물품을 부당하게 배부한 정황 등을 확인했다고 밝히며 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김 회장의 해임을 요구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더해 안세영(삼성생명)은 30일 밀양 아리나호텔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포상식에 불참하기로 해 협회의 고심은 더 깊어졌다.
반면 문체부로부터 자체 징계 촉구 조치만 받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이날 4선 연임에 도전하기로 결정하고 내달 2일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연임 심사서를 제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축구협회장을 맡아 3연임한 정 회장은 4선에 도전한다.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앞서 출마 의사를 밝혀 축구협회장 선거는 12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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